메르스 여파가 심상치 않다. 번화가는 한산해졌고 인터넷에는갖가지 괴담과 소문이 무성하다. 마스크로 중무장한 사람들의 서로를 향한 경계감서린 눈초리만이 이 도시를 가득 채우고 있을 뿐이다.
증시 역시 메르스 파장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전날 오랜만에 상승했지만 개별 이슈와 삼성전자[005930]의 5%대 오름세를 빼고 보면시장이 메르스 영향권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메르스 파장이 증시에 얼마나 오래 영향을 미칠지가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
20세기 초 지구촌을 강타한 스페인 독감 때에는 미국 증시가 하락(-24.7%)했지만 영국은 상승(+25.4%)했다. 1957년 아시아 독감 때는 그 파장이 미국으로 확산됐지만 미국 증시는 24% 가량 상승했다. 2003년 사스(코스피 -24%)와 2009년 신종플루(코스피 +27%) 때에도 주가의 급등락은 나타났지만 일관된 형태의 시장 반응은 아니었다. 경제의 기초 체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확산되는 게 아닌 이상에는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해당 질병의 증시 파장 크기가 다르게 결정된 탓이다.
구글 트렌드 검색을 통해 과거 사스와 신종플루의 검색빈도 추세를 살펴보면 두가지 의미 있는 시사점을 발견하게 된다. 일단 시기적으로는 전염병 발병 이후 시차를 두고 1~2개월 정도가 사회적 여론이 집중되는 시기라는 공통점을 보였다. 그러나그 패턴은 초기 2~3주 사이에 집중됐고 이후에는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렸다.
2003년 사스 때에 아시아 증시(MSCI 일본제외 아시아 지수)의 흐름도 홍콩에서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17거래일간 주가 약세가 나타났지만, 그 이후에는 본격적인방향 선회의 움직임을 보였다.
과거 두 번의 유사한 사례와 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앞서는 주식시장의생리를 고려해본다면 향후 1~2주가 메르스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과기간을 따져본다면 시장은 이제 막 반환점에 다다른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대규모 전염병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라면 현재 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로 1.0배 수준(코스피 지수 2,050)이 단기 지지선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물론 엔저와 그리스 채무협상, 특정 대형주 주가연계증권(ELS) 물량 등은 단기적으로 시장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이 될 것이다.
현재 메르스로 촉발된 시장의 불확실성을 잠재울 만한 것은 정책대응밖에 없다.
따라서, 주목할 것은 다음 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다. 메르스로 인해내수경기 회복이 자칫 흐트러진다면 수출부진에 이어 내수경기까지 한국경제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다.
전략적 측면에서는 기업실적 바닥 통과와 글로벌 유동성을 배경으로 코스피의중장기 '환골탈태' 랠리에 대한 기대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코스피 2,000포인트초반에서는 저가매수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메르스가 장기화되지 않고 과거 신종플루나 에볼라 수준에서 진정된다면 역발상 관점에서 앞으로 1~2주는, 최근 메르스로인해 하락한 화장품·여행·레저·항공주 등을 매수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책임연구위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증시 역시 메르스 파장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전날 오랜만에 상승했지만 개별 이슈와 삼성전자[005930]의 5%대 오름세를 빼고 보면시장이 메르스 영향권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메르스 파장이 증시에 얼마나 오래 영향을 미칠지가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
20세기 초 지구촌을 강타한 스페인 독감 때에는 미국 증시가 하락(-24.7%)했지만 영국은 상승(+25.4%)했다. 1957년 아시아 독감 때는 그 파장이 미국으로 확산됐지만 미국 증시는 24% 가량 상승했다. 2003년 사스(코스피 -24%)와 2009년 신종플루(코스피 +27%) 때에도 주가의 급등락은 나타났지만 일관된 형태의 시장 반응은 아니었다. 경제의 기초 체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확산되는 게 아닌 이상에는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해당 질병의 증시 파장 크기가 다르게 결정된 탓이다.
구글 트렌드 검색을 통해 과거 사스와 신종플루의 검색빈도 추세를 살펴보면 두가지 의미 있는 시사점을 발견하게 된다. 일단 시기적으로는 전염병 발병 이후 시차를 두고 1~2개월 정도가 사회적 여론이 집중되는 시기라는 공통점을 보였다. 그러나그 패턴은 초기 2~3주 사이에 집중됐고 이후에는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렸다.
2003년 사스 때에 아시아 증시(MSCI 일본제외 아시아 지수)의 흐름도 홍콩에서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17거래일간 주가 약세가 나타났지만, 그 이후에는 본격적인방향 선회의 움직임을 보였다.
과거 두 번의 유사한 사례와 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앞서는 주식시장의생리를 고려해본다면 향후 1~2주가 메르스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과기간을 따져본다면 시장은 이제 막 반환점에 다다른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대규모 전염병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라면 현재 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로 1.0배 수준(코스피 지수 2,050)이 단기 지지선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물론 엔저와 그리스 채무협상, 특정 대형주 주가연계증권(ELS) 물량 등은 단기적으로 시장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이 될 것이다.
현재 메르스로 촉발된 시장의 불확실성을 잠재울 만한 것은 정책대응밖에 없다.
따라서, 주목할 것은 다음 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다. 메르스로 인해내수경기 회복이 자칫 흐트러진다면 수출부진에 이어 내수경기까지 한국경제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다.
전략적 측면에서는 기업실적 바닥 통과와 글로벌 유동성을 배경으로 코스피의중장기 '환골탈태' 랠리에 대한 기대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코스피 2,000포인트초반에서는 저가매수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메르스가 장기화되지 않고 과거 신종플루나 에볼라 수준에서 진정된다면 역발상 관점에서 앞으로 1~2주는, 최근 메르스로인해 하락한 화장품·여행·레저·항공주 등을 매수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책임연구위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