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상장사 5곳중 1곳 외국인 지분 위협적

입력 2015-06-07 04:05  

10대 그룹 상장사 5곳 중 1곳꼴로 외국인 보유지분이 총수 일가족과 계열사 등 우호 지분을 웃돌아 경영권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그룹은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계열사의 총수 우호지분이취약해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7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규모 상위 10대 그룹 소속 96개 상장사의 지분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4일 현재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총수나 최대주주및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보통주 기준)을 웃도는 기업이 16개사에 달했다.

전체의 17% 수준이다.

그룹별로 보면 외국인이 총수와 계열사 등 관계인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는 삼성그룹이 18개 상장사 중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11개사 중 3곳, LG그룹이 12개사 중 3곳, SK그룹이 18개사중 3곳, GS그룹이 8개사 중 1곳 등이었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총수와 계열사 등 관계인 보유 지분율을 웃도는 재벌그룹 계열사는 그룹 지배구조나 사업구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곳이 대다수였다.

우선 삼성그룹의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005930]는 이건희 회장 일가족과 계열사등 총수 우호지분이 29.57%이지만 외국인 보유 지분은 51.82%에 달하는 상황이다.

제일모직[028260]과의 합병을 앞두고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반대에 부딪힌 삼성물산[000830]도 총수와 계열사 등 우호지분이 19.63%로 외국인보유 지분(33.08%)을 크게 밑돌고 있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삼성SDI[006400]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도 29.25%로 계열사 등 우호지분보다 8.75%포인트 높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계획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도 외국인 보유 지분이 39.09%로, 계열사 등 우호 지분(18.53%)의 배를 넘어 경영권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삼성화재[000810]도 외국인 보유 지분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51.37%에 달해 총수와 우호 지분 30.94%보다 무려 20%포인트가량 많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경영권 승계를 앞둔 현대차 그룹도 현대자동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등 핵심 계열사 3곳은 총수와 우호 지분보다 외국인 지분이 많아 언제든 경영권 위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회장 일가족과 계열사 등 우호 지분이 32.02%에 불과한 반면 외국인 지분은 50.16%에 달하고, 현대차도 외국인 지분이 44.44%로 총수와 우호지분보다 12.48%포인트 많은 상황이다.

기아차는 총수와 우호지분이 36.71%로 3개사 중 가장 많지만, 외국인 지분은 38.44%로 이보다 더 많다.

SK그룹은 소버린 사태 등을 거쳐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추진해 그룹 전체 경영권은 안정됐으나 그룹의 중추인 SK텔레콤[017670]과 SK하이닉스[00066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3개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압도적으로 높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보유 지분이 53.29%로 그룹 측 우호 지분(21.09%)의 2배를넘고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도 44.55%로 우호 지분(37.37%)보다 훨씬 많다.

LG그룹은 LG화학[051910]과 LG상사[001120], 실리콘웍스[108320] 등 3개사의 외국인 지분이 총수 및 우호지분보다 많다.

GS그룹의 계열사인 GS홈쇼핑[028150]도 외국인 지분율이 총수 및 우호지분보다5%포인트가량 높은 40.13%에 달했다.

물론, 총수와 우호 지분이 50%를 웃돌 만큼 지배구조가 안정돼 외국인 투자자의먹잇감이 될 가능성이 낮은 상장사들도 있다.

삼성그룹의 금융지주회사 격인 삼성생명[032830]은 총수와 우호지분이 52.51%에 달하는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17.69%에 그쳤다.

또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제일모직도 총수 일가족과 우호지분이 66.31%에 달한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3.2%에 불과했다.

SK와 롯데쇼핑[023530], 두산[000150] 등 지주회사로 전환한 기업들은 총수 일가족 및 우호지분이 50%를 넘고 외국인 지분율은 10∼20%에 불과한 수준이며 GS[078930]와 대한항공[003490], 한화[000880] 등도 우호지분이 절반 수준에 달한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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