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단발성 금리 인하에 들뜨지 마라

입력 2015-06-12 09:02  

국내외 매크로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이에 더해 메르스 사태가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경우, 이번 기준금리 인하 결정의 당위성은 충분했다. 다만, 금리 인하 효과는 단기적으론 시장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보단 하방 지지력을 더해주는 정도에서 제한될 것으로 보는데, 당면한두 가지 불확실성이 더 크고 무겁기 때문이다.

첫째,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불안감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 2분기 들어 미국 경기지표는 1분기의 계절적 침체에서벗어나 완만한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이는 연내 금리 인상 이슈를 환기시키며재차 시장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독일을 위시한 선진국 국채금리는 이에대한 영향을 밀접하게 반영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 최대 채권펀드핌코는 최근 보유 미국 국채의 3분의 2가량을 매도하며 금리 인상 이슈에 적극적인방비에 나서기도 했다. 통상 금리 변동성 확대는 글로벌 투자자의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전체 위험자산군 투자심리 약화를 초래했는데, 선진증시보단 신흥증시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둘째, 수출과 내수의 복합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연초 이후 한국 수출은 마이너스권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5월의 경우 전년대비 -10.9%라는 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내수경기도 메르스 돌발변수 탓에 그 추세의 지속 여부를 자신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 경제의 내우외환이본격화되고 있는 것인데, 정서적 파장이 경제 펀더멘털로 전이된 상황에서 단발성금리 인하만으론 그 실효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지경에 놓이게 됐다. 결국 시장의 포커스는 6월말 추경을 위시한 정부 측 하반기 경제대책 발표,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등 6~7월 중국 경기부양책 동원, 2~3분기 미국·유로존 매크로 방향 선회 여부등으로 이동할 공산이 큰데, 그 공백 기간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가 않다.

확정실적 기준(Trailing) 주가순자산비율(P/B) 1배에 대한 여전한 신뢰는 코스피 2,050포인트 레벨의 하방 지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은 금리결정과 그리스등 대외변수의 안정화 여부에 따라 단기 인덱스 반등 흐름이 나타날 순 있겠으나 당면한 불확실성들을 고려해본다면 2,100선을 넘어서는 본격적인 방향 선회는 아닐 것으로 본다. 호들갑을 떨기보단 향후 시장 변화를 주시하며 더욱 신중한 시장 대응에주력할 필요가 있겠다. 하반기 강세장을 염두에 둘 경우, 아직 더 싸게 주식을 살기회는 몇 차례 더 남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책임연구위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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