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빅 이벤트 결과 확인 후 승부하라

입력 2015-06-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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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불확실성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 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유로존 주요국의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18일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이 남아있지만, 지난 12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와 협상 중단을 발표하고 협상단을 철수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재무장관회담에서그리스 문제 해결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5∼26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직전까지 그리스 이슈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 현지시간으로 16∼17일 예정된 FOMC 결과가 더 중요할 것이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시사하고선 이달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증시 조정을 유인하고 있다.

최근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과 달러 강세, 그리고 신흥시장의 환율 약세와 주가하락 등의 변동성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6월 FOMC에서 관전 포인트는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는 데 있다.

이번 회의에서 발표될 미국 경기 판단에 대한 입장과 성명서 문구 변화, 점도표(Dot plot)의 변화, 옐런의 기자 회견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이 기대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 올해 하반기 미국 경기회복 유지 ▲ 경기와 물가 수준의 소폭 하향 조정 ▲ 점도표의 금리 전망치 하향 조정 등으로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 스탠스를 재확인하는 것이다.

반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통화정책의 정상화와 자산시장의거품(버블) 차단을 위해 예상보다 강한 긴축 단행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스탠스가 확인되면 단기적으로 세계 금융시장의추가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확률적으로 6월 FOMC 결과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

그 이유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고, 달러화강세에 따른 일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취약한 신흥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최근 IMF나 세계은행 등의 주요 기관은 연준에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미룰 것을 권유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의 제반환경을 동시에 고려할 때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무리하게 매파적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이번 주 시장의 또 하나의 커다란 변화는 가격 제한폭 확대 시행이다.

15일부터 시행된 가격 제한폭 확대에 따른 중·소형주와 코스닥 개별 종목에 대한 우려는 아직 크지 않다.

물론 새로운 제도의 시행 초기라는 점에서 좀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일각의 우려와 달리 투자심리 위축 등의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세부적인 측면에선 거래대금이 줄어들지 않았고, 이틀간 가격 제한폭(상단 부근)까지 상승한 종목 수가 가격 제한폭 하단 수준까지 하락한 종목 수보다 훨씬 많고,20% 이상 급락한 종목이 나타나지 않아 시장 참여자의 중·소형주와 코스닥에 대한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유지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120일선을 이탈했고 코스닥은 장중 60일선 부근까지 조정을받았다. 다만, 개인 투자자와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코스닥은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지난주 이후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FOMC 경계감이 외국인의 매도세로 이어지고있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도 환율방어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쳐 정보기술(IT)과자동차, 조선 등의 대형 수출주는 실적 우려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조정이 예상보다길어질 수 있다.

전반적으로 증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보수적인 관점에서의시장 대응이 유리할 것이다.

구조적인 경쟁 심화 속에 있는 대형 수출주보다 성장 내수주인 음식료와 화장품, 건자재 등에 대한 관심과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화학·정유 섹터 등으로 제한적인접근이 유효하다고 본다.

(작성자: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시장전략팀장. ys.rhoo@hdsrc.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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