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주식 시가총액 비중, 4년 만에 20%대로 하락

입력 2015-07-01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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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시가총액비중이 약 4년 만에 30%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대형주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데다 최근에는 외국인의 매수 강도도 약해졌기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443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이날 전체 시가총액 1천487조원의 29.77%에 해당한다.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달 25일 29.64%를 기록한 이후 사흘째 20%대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비중이 3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 29.79%를 기록한 이후 외국인 비중은 줄곧 30%를 웃돌았다.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작년 말 31.60%였으나 올해 들어 감소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작년 말 34.08%에서 현재 32.90%로 줄어들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11.18%에서 10.23%로 비중이 낮아졌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5천2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천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주식을 사들였는데도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한 것은 올해 들어 지속된 코스닥과 중소형주 강세와 관련이 깊다.

올해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코스피는 8.28%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36.71%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 내에서도 대형주 지수는 3.08% 오르는 데 그쳤지만 소형주는 32.72% 상승했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외국인이매도세를 보이면서 보유비중은 더 떨어졌다.

외국인은 5월까지 순매수 기조를 이어왔으나 지난달 초순 이후부터 '팔자'로 돌아섰다.

6월 한 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9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그리스 악재로 증시가 출렁인 지난달 29일과 30일에도 외국인은 1천101억원, 51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주로 보유한 대형주가 상반기 지지부진한 사이에 화장품과 제약 등 중소형주가 급등해 보유비중이 낮아졌다"며 "외국인이최근 매수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그리스 사태 추이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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