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코스닥을 '다산다사' 아닌 성장동력으로"

입력 2015-07-02 15:40  

국내 게임업체 넥슨 日 상장…"경쟁에 뒤진 단적인 예"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일 한국거래소 개편안을발표하면서 "코스닥시장을 다산다사(多産多死) 시장이 아닌 우리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우수한 기술을 가진 성장기업이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고 보상이재투자될 수 있는 자금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창조경제를 위해 금융 쪽에서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2011년 한국 대표 게임업체 넥슨이 한국거래소 대신 일본거래소에 상장한것을 뼈아픈 일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넥슨이 우리 거래소시장을 찾지 않고 일본시장에 상장한 것은 한국거래소가 국제적인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어떤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거래소지주 상장 시기는 언제로 예상하는가.

▲ 국제적 흐름에 뒤처졌다. 지주회사가 우선 설립돼야 하는데 내년쯤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는 절차를 줄여가며 가급적 빨리 추진하겠다. 관련 기관과 협의하겠다.

-- 거래소지주의 상장 차익을 공익적으로 활용한다고 했는데.

▲ 차익의 일정 부분은 거래소의 독점적 구조에서 나온 것이다. 주주들이 모두가져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익재단을 통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자금으로활용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주주들과 논의해 방안을마련하겠다.

-- 코스닥시장의 자생력 문제가 우려된다.

▲ 기업이 작기 때문에 클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지만, 시장에 내놓고 기업을 키우는 것도 효과적이다. 초기 단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지주회사의 재원이 있고 IPO로 여력이 생기면 코스닥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재원을 어떻게 조달해서 채워넣을지는 앞으로 해야할 일이다.

-- 코스닥 상장 문턱을 낮추면 부실기업이 진입할 우려가 있지 않나.

▲ 시장 건전성을 우려해 상장 요건을 까다롭게 하다보니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상장요건이 비슷해졌다. 자본잠식 등 재무요건만 따져서는 안 된다. 미래 가능성, 기술력으로 상장이 가능한, 특성화한 시장이 되도록하겠다.

-- 국제적 흐름은 어떠한가 ▲ 일본은 아베노믹스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거래소 구조개편을 추진했다. 2013년 1월 동경거래소와 오사카거래소를 합병해 지주회사형태의 JPX그룹을 출범하고 동시해 IPO를 했다. 작년 신규 상장회사수는 2012년 대비 57% 증가했다. 그룹의 수익성도 크게 늘었다.

-- 거래소시장에 창업지원센터를 만든다는데.

▲ 기업이 창업한 뒤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위한 것이다. 벤처기업이밴쳐캐피털, 성장산업 사모펀드 등의 투자를 받아 성장하고 기업화 단계에서 코스닥이나 코넥스시장에 올라갈 수 있게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저희가 가진 자본시장의모습이다. 이 같은 시장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단계다.

-- 거래소 노조의 반대가 거세다.

▲ 거래소 노조와 경영진이 대화하고 있다. 거래소 구조개편의 목적은 거래소를경쟁력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 같은 진정성을 계속 전달하겠다. 직원들의 협조 없이는 이뤄질 수가 없다. 거래소 노조에서도 좀 더 큰 차원의 발전을 위해 이해해주시고,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

gogo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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