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채권 '2주째 팔자'…말레이시아 주도"

10년물 국채 집중 매도…"3조원 대기…본격 이탈 아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2주 연속국내 채권을 순매도해 이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6일부터 17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1조80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간 단위로 외국인이 원화채권을 순매도한 것은 2014년 마지막 주 이후 이달둘째 주(6∼10일)가 처음이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1주일 전보다 4천680억원 감소한 104조766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2주 전 장기 국고채 중심으로 1조228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지난주순매도액은 577억원으로 감소했다. 외국인은 지난주에도 장기 국고채를 순매도했으나, 4천926억원 규모의 통안채를 사들여 전체 순매도 규모가 축소됐다.

채권 종목별로는 10년 만기 국고채 경과물(발행일이 몇년 지난 채권) 중에서 ང-5호'(2008년 발행된 국채 중 하나)와 ཉ-6호'를 집중적으로 파는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시장에선 최근 국내 채권의 대량 매도 주체로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꼽혔다.

말레이시아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6월 말 기준 4조3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조7천억원 줄어들었다.

김지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가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를 파는 것은 유가 하락과 맞물려 있다"며 "산유국인 말레이시아는 올해 들어 유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고 자금 회수를 위해 작년 4분기부터 원화채권을 팔고 있다"고말했다.

지속적인 매도세로 말레이시아의 원화채권 보유액 순위는 작년 말 미국과 중국,룩셈부르크, 스위스에 이은 5위에서 현재는 8위로 밀렸다. 동남아에선 태국이 원화채권을 가장 많은 6조3천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말레이시아가 원화채권 매도세를 이어가면 추가로 3조원 정도의매도물량이 더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특정 매도 종목을 빼고는 교체 매매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이탈 가능성에 촉각을 세워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