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원/달러 상승 수혜 수출주에 관심

입력 2015-07-23 08:50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50원선을 상향 돌파했다. 2013년 6월 이후 약 2년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에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본다"고 여러 차례 밝히면서 달러화 강세는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한국은행의 저금리 정책기조, 외국인의 주식·채권 순매도,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 등 요인들도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 의 상승세를 견인한 외국인 투자자는 6월 초 이후 총 2조3천억원 이상 순매도세를보였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6월 말 '해외투자활성화 방안'에서 외환 규제 완화를 통해 해외투자를 독려할 것임을 시사했다.

환율 상승은 그동안 원화 강세로 수출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문제는 원화가 어떤 통화와 비교해 약세를 보이는지가 중요하다. 대부분 수출 기업들이 일본과의 경합도가 높다는 점에서 수출 기업에는 오히려원/달러보다 원/엔 환율이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원화 약세보다 엔화와 유로화 약세의 속도가 훨씬 빠르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평가절하가 수출주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오히려 달러 강세는 원자재 가격 약세로 이어져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업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수출주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주를 선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원/엔 환율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실적 가시성이 높으며 영업 환경이 그나마 양호한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수출주들의 2분기 실적에대한 눈높이가 많이 낮아진 상태에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기타 호재가 있는 기업들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작성자: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전략팀장, sypark@truefriend.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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