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캐리트레이드 매력 '뚝'…"외국인 이탈"

입력 2015-08-24 09:45  

최근 환율 영향으로 캐리 트레이드 투자 이점이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더 이탈할 가능성이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자산 투자에 대한 국가별 캐리 트레이드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 빠져나가는 미국과 홍콩, 태국 자금의 캐리 트레이드 지수가하락하고 있으며, 최근 원화채권 투자를 늘린 스위스와 노르웨이 등의 캐리 트레이드 지수도 강도는 약하지만,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리 트레이드(국가간 금리 차이에 투자한 거래)는 금리가 낮은 통화의 자금을금리가 높은 나라로 들여가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거래를 말한다.

국내 채권시장에는 금융위기와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감축) 충격을 거치면서아시아계 자금이 빠른 속도로 유입됐다. 지난달 말 기준 국가별 원화채권 보유잔액비중은 미국이 17.7%로 가장 높고 중국 16.2%, 룩셈부르크 12.3%, 스위스 10.4% 등의 순이다.

그러나 최근 자국의 외환 위험이 커진 태국과 말레이시아, 중국 등 국가의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이탈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한·미 간의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축소되고 환율 손실폭이 확대되자 최근 두 달째 국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빼가고 있다.

또 유로존 내 마이너스(-) 금리 현상이 나타나 캐리 트레이드 등으로 국내 채권을 사들인 스위스와 노르웨이 등의 캐리 트레이드 지수도 역시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 잔액은 103조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 2조6천억원어치를 순유출해 2개월째 국내 채권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였다.

서향미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수급 불안과 금리 변동성이 커질수 있어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 확대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며 "경기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채권 투자에 대해선 보유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경제 둔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금융시장 내 공포감이 극대화하고 있다"며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 보이며 금리 하락 압력은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환율상승 속도가 가팔라지면 외국인의 자금이탈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금리 저점은 깊어지고 금리 반등 시기는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므로단기 매수 기회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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