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ELS 시장서 '퇴출'…당국, 원금손실 경고음

입력 2015-09-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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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원금 손실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이하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하는 ELS가 한동안 시장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오는 7일부터 ELS를 새로 발행할때 H지수를 당분간 기초 자산으로 쓰지 않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037620]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ELS 발행 부서장들이 모여 H지수쏠림 현상 완화 방안을 놓고 논의했다"며 "당국의 명확한 지침이 나올 때까지 우리회사는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 ELS 발행을 자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016360]도 새로 ELS를 발행할 때 H지수를 기초 자산에서 제외하기로방침을 정하는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이런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일례로 오는 14∼15일 삼성증권이 청약을 받을 '삼성증권 12543회 ELS'는 유럽의 50개 우량주로 구성된 유로스톡스(EUROSTOXX)50지수와 미국 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다.

앞서 금융 당국은 중국 증시 폭락의 여파로 H지수가 고점 대비 40% 가까이 추락해 대규모 ELS 원금 손실(녹인·Knock-In) 우려가 제기되자 이미 경고음을 발신했다.

지난 27일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기초 자산이 특정 국가에 쏠리는 현상이 계속되면 해당 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 발행을 일정 기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ELS 등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36조3천억원으로 전체 발행 잔액 94조4천억원의 38.5%를 차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5월26일 14,962.74로 고점을 찍은 H지수가 8,000대까지 추락하면 대략 1조원어치에 달하는 ELS 상품이 녹인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이달 2일 H지수는 9,186.91까지 떨어진 상태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신흥국 자본 유출 요인으로 작용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당분간 H지수의 변동성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H지수의 활용이 사실상 금지되는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ELS 상품이 추구하는 수익률이 다소 내려가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H지수는 선진국인 유럽이나 미국의 주가지수보다는 변동성이 큰 대신 전체 추구수익률을 높여주는 역할을 해왔다.

한 증권사의 ELS 담당자는 "전과 비슷한 상품 구조에서 H지수만 뺀다면 1%∼2%포인트가량 목표 수익률이 낮아질 것"이라며 "그동안 연 7∼8%의 수익률을 목표로한 상품이 많았다면 이제는 5∼6% 목표 수익률 상품이 주종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ELS 상품 투자자들이 펀드 등 다른 금융 상품으로 이탈할 가능성도있다.

가뜩이나 세계 증시가 중국발 충격에 흔들리면서 8월 ELS 발행액은 6조463억원으로 7월(7조3천226억원)이나 6월(8조3천931)에 비해 크게 줄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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