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자금으로 합병 진행…한국거래소와 협력 강화"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CME그룹의 가파른 성장의 원동력은 상장(IPO)을 통한 사업다각화와 국제화였다고 CME그룹 경영진이밝혔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CME그룹 본사에서 만난 존 페트로비츠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윌리엄 크노튼벨트 국제사업총괄전무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으로대규모 합병을 완수했다"며 "이후 상품의 다변화와 해외 고객 유치로 세계 파생상품거래량 1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CME그룹으로서는 지주회사 개편과 상장이 가야 할 길이었다"며 향후 한국거래소와의 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 "CME 상장, 올바른 결정이었다" 페트로비츠 CFO는 "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CME(시카고상업거래소)가 CBOT(시카고상품거래소) 등과의 합병을 이루면서 현재의 CME그룹이 탄생했다"며 "만약 CME가 비상장기업이었다면 합병을 위한 자금조달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CME그룹은 세계 파생상품시장에서 2012년부터 거래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CME그룹의 근간인 CME는 유렉스(Eurex) 등 해외거래소와의 경쟁에서 뒤처져 있었으나 지주회사 전환을 거쳐 2002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2007년 CBOT, 2008년 뉴욕상업거래소(NYMEX)·뉴욕상품거래소(COMEX) 등을 인수하면서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CME그룹이 출범하면서 2007년 CME그룹 지주회사가 재상장돼 산하에 CME, CBOT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2011년까지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1위였으나 2012년부터 순위가 급격히 추락해10위권 밖으로 밀려난 한국거래소의 현실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한국거래소는 뒤늦게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상장 추진에 나섰고, 현재 이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상태이다.
페트로비츠 CFO는 한국거래소의 구조 개편과 관련해 "CME그룹의 경우에는 지주사 전환과 상장이 확실히 올바른 결정이고 가야 할 길이었다"며 이를 통해 사업이성장했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체제에 대해서는 "CME그룹은 지주회사 산하에 여러 개의 거래소를 소유할 수 있도록 조직구조를 개편했다"며 규제 환경이 다른 각 거래소가 유연하고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장 이후 주식을 직원들에게 지급함으로써 유수의 인재들을 유치할 수 있게 됐고 주주가치 증대에 목표를 둔 경영으로 기업과 시장을 성장시키게 된 것도 IPO로 달라진 점이라고 덧붙였다.
◇ 국제화로 도약…"해외시장에서 미래 성장 모색" CME그룹의 IPO 이후 성장 전략은 사업다각화, 국제화, 인프라 개선 등으로 요약된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이다.
CME그룹의 해외사업 책임자인 크노튼벨트 전무는 "미국에서 거래되는 선물의 96%가 CME그룹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여기서 더 성장하려면 외부로 눈을 돌려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 2∼3년 동안 CME그룹의 성장은 국제화에서 온 부분이 크다"면서 "앞으로 5년간의 성장도 미국 이외의 지역에 제2의 시장을 구축함으로써 해외고객을 유치하는 것에 달렸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CME그룹은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남미에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유럽파생상품거래소(CME Europe)를 개설하는 등 전방위로 영역을 확대하고있다.
시장 구축과 함께 24시간 전자거래 플랫폼인 글로벡스(Globex)를 통한 해외 고객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거래소 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상황에서 해외 고객을 유치하려면 다양한상품이 필수적이다.
페트로비츠 CFO는 "CME그룹 경쟁력의 핵심은 풍부한 유동성과 위험관리 수단의제공"이라며 "상품의 기능을 확장해서 고객에게 새롭고 다양한 기회를 주는 것이 세계 1위를 유지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CME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험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금리, 주가지수, 금속, 외환, 농산물, 에너지 등 수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상품군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CME그룹은 작년 순이익이 11억2천700만 달러 규모로 전년보다 15% 증가하는 등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 CME그룹-한국거래소 협력 강화될까 국제화를 추진 중인 한국거래소와 CME그룹의 향후 협력 확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와 CME그룹은 지난 2007년 업무협력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하고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왔다.
2009년부터 CME그룹의 글로벡스를 통해 코스피200선물 야간 시장이 개설됐고, 2014년에는 미국 달러선물 야간시장도 열렸다.
크노튼벨트 전무는 "한국거래소는 CME그룹의 주요한 파트너 거래소로, 정기적으로 교류를 이어오면서 현재의 협력 업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논의 단계이고 CME그룹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이라공개할 수는 없지만 각 거래소가 가진 상품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양 거래소의 지분 교환 가능성도 주목된다.
한국거래소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장 이후 적극적인 글로벌 인수·합병(M&A)과 해외 거래소와의 지분교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상장 후에는 M&A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지분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 해외 주요 거래소와의 대등한 지분교환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CME그룹 측도 과거 한국거래소의 지분 매입에 관심을 표시한 바 있다.
한편 CME그룹 측은 침체에 빠진 한국 파생상품시장이 살아나려면 다양한 상품개발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페트로비츠 CFO는 "한국 시장의 거래량 감소는 개인투자자 등에 대한 규제와 세계 경기 둔화로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장 변동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변동성이 떨어진 시기에는 상품의 개발, 기능확장, 혁신 등이중요하다"고 조언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CME그룹의 가파른 성장의 원동력은 상장(IPO)을 통한 사업다각화와 국제화였다고 CME그룹 경영진이밝혔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CME그룹 본사에서 만난 존 페트로비츠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윌리엄 크노튼벨트 국제사업총괄전무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으로대규모 합병을 완수했다"며 "이후 상품의 다변화와 해외 고객 유치로 세계 파생상품거래량 1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CME그룹으로서는 지주회사 개편과 상장이 가야 할 길이었다"며 향후 한국거래소와의 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 "CME 상장, 올바른 결정이었다" 페트로비츠 CFO는 "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CME(시카고상업거래소)가 CBOT(시카고상품거래소) 등과의 합병을 이루면서 현재의 CME그룹이 탄생했다"며 "만약 CME가 비상장기업이었다면 합병을 위한 자금조달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CME그룹은 세계 파생상품시장에서 2012년부터 거래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CME그룹의 근간인 CME는 유렉스(Eurex) 등 해외거래소와의 경쟁에서 뒤처져 있었으나 지주회사 전환을 거쳐 2002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2007년 CBOT, 2008년 뉴욕상업거래소(NYMEX)·뉴욕상품거래소(COMEX) 등을 인수하면서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CME그룹이 출범하면서 2007년 CME그룹 지주회사가 재상장돼 산하에 CME, CBOT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2011년까지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1위였으나 2012년부터 순위가 급격히 추락해10위권 밖으로 밀려난 한국거래소의 현실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한국거래소는 뒤늦게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상장 추진에 나섰고, 현재 이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상태이다.
페트로비츠 CFO는 한국거래소의 구조 개편과 관련해 "CME그룹의 경우에는 지주사 전환과 상장이 확실히 올바른 결정이고 가야 할 길이었다"며 이를 통해 사업이성장했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체제에 대해서는 "CME그룹은 지주회사 산하에 여러 개의 거래소를 소유할 수 있도록 조직구조를 개편했다"며 규제 환경이 다른 각 거래소가 유연하고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장 이후 주식을 직원들에게 지급함으로써 유수의 인재들을 유치할 수 있게 됐고 주주가치 증대에 목표를 둔 경영으로 기업과 시장을 성장시키게 된 것도 IPO로 달라진 점이라고 덧붙였다.
◇ 국제화로 도약…"해외시장에서 미래 성장 모색" CME그룹의 IPO 이후 성장 전략은 사업다각화, 국제화, 인프라 개선 등으로 요약된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이다.
CME그룹의 해외사업 책임자인 크노튼벨트 전무는 "미국에서 거래되는 선물의 96%가 CME그룹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여기서 더 성장하려면 외부로 눈을 돌려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 2∼3년 동안 CME그룹의 성장은 국제화에서 온 부분이 크다"면서 "앞으로 5년간의 성장도 미국 이외의 지역에 제2의 시장을 구축함으로써 해외고객을 유치하는 것에 달렸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CME그룹은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남미에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유럽파생상품거래소(CME Europe)를 개설하는 등 전방위로 영역을 확대하고있다.
시장 구축과 함께 24시간 전자거래 플랫폼인 글로벡스(Globex)를 통한 해외 고객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거래소 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상황에서 해외 고객을 유치하려면 다양한상품이 필수적이다.
페트로비츠 CFO는 "CME그룹 경쟁력의 핵심은 풍부한 유동성과 위험관리 수단의제공"이라며 "상품의 기능을 확장해서 고객에게 새롭고 다양한 기회를 주는 것이 세계 1위를 유지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CME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험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금리, 주가지수, 금속, 외환, 농산물, 에너지 등 수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상품군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CME그룹은 작년 순이익이 11억2천700만 달러 규모로 전년보다 15% 증가하는 등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 CME그룹-한국거래소 협력 강화될까 국제화를 추진 중인 한국거래소와 CME그룹의 향후 협력 확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와 CME그룹은 지난 2007년 업무협력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하고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왔다.
2009년부터 CME그룹의 글로벡스를 통해 코스피200선물 야간 시장이 개설됐고, 2014년에는 미국 달러선물 야간시장도 열렸다.
크노튼벨트 전무는 "한국거래소는 CME그룹의 주요한 파트너 거래소로, 정기적으로 교류를 이어오면서 현재의 협력 업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논의 단계이고 CME그룹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이라공개할 수는 없지만 각 거래소가 가진 상품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양 거래소의 지분 교환 가능성도 주목된다.
한국거래소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장 이후 적극적인 글로벌 인수·합병(M&A)과 해외 거래소와의 지분교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상장 후에는 M&A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지분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 해외 주요 거래소와의 대등한 지분교환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CME그룹 측도 과거 한국거래소의 지분 매입에 관심을 표시한 바 있다.
한편 CME그룹 측은 침체에 빠진 한국 파생상품시장이 살아나려면 다양한 상품개발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페트로비츠 CFO는 "한국 시장의 거래량 감소는 개인투자자 등에 대한 규제와 세계 경기 둔화로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장 변동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변동성이 떨어진 시기에는 상품의 개발, 기능확장, 혁신 등이중요하다"고 조언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