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10년 만기 국채금리 또 역전…미국이 더 높아

입력 2015-09-16 11:45  

"외국인 주로 단기물 투자…대규모 자본 이탈 가능성 작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미국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연 2.286%로 마감했다.

이는 같은 날 우리나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인 연 2.252%보다 0.034%포인트나높은 수준이다.

앞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이 통화정책의 정상화를위해 출구전략을 준비하면서 지난 6월에도 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역전된 바 있다.

그러나 금리 역전 현상이 반복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채권을 팔고 달러화채권으로 갈아타면서 자본 이탈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국 국채 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을 본격적으로 내다팔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 3월부터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미국물이 한국물보다 더 높은 수준을유지하고 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5일 기준 미국물이 연 3.07%였고 한국물은 연 2.50%로금리차가 0.57%포인트나 벌여졌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팀장은 "한·미간 국채 금리 역전은 30년물에서는 이미나타났지만 그 영향은 두드러지지 않았다"며 "10년물 금리 역시 추세적으로 역전되더라도 국내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할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투자한 채권은 주로 만기가 3년 이하인 단기물에 몰려 있어 장기물 금리가 역전돼도 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국내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미국으로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도 작다. 국내 기관 입장에서는 한국 국채를 팔아 미국 국채로 갈아타려면 환율 헤지 문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한미 양국의 금리 역전 현상은 투자 심리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실질적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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