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 정류장' MMF서 뭉칫돈 이탈

입력 2015-10-0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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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 새 21조 감소…기업 부실사태 여파

올해 저금리에 갈 곳을 잃은 단기 부동 자금이몰리면서 몸집이 계속 불어나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지난달 10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4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설정액은 지난달 말 101조2천373억원으로한달 새 10조5천113억원이 감소했다.

지난 8월19일 122조6천292억원과 비교하면 40일간 감소액은 21조원을 넘는다.

작년 말 82조3천678억원이던 MMF 설정액은 기준금리가 연 1.50%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초저금리가 심화하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 자금이 유입되면서지난 8월19일에 122조6천292억원까지 치솟았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 예금의 평균 금리가 1.6%대까지 떨어진 만큼 하루만넣어도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수시로 돈을 넣고 뺄수 있는 장점이 있는 MMF로 시중 자금이 몰린 것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MMF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83%로 집계됐다. '동양큰만족신종MMF6'(2.06%), 하나UBS신종MMFS-29C(2.05%), 동양큰만족신종MMF1(2.04%), 한화스마트법인MMF1(2.04%) 등 MMF의 연 수익률은 2%를 웃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몸집이 불어난 MMF에서 뭉칫돈이 일시에 유출된 것은 최근국내 기업 실적 악화로 한계 기업에 대한 우려가 심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MF는 금리가 높은 기업어음(CP)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상품을 편입해운용하기 때문에 투자한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평가 손실이 날 수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저금리 환경에서 MMF에 단기 부동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사태와 한계 기업에 대한 우려감 등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법인과 기관들이 지난 달 말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필요 자금을 단기 투자처인MMF에서 빼가면서 유출 규모가 커졌다.

실제 MMF에서 빠져나간 10조원대 자금은 증시나 펀드로 흘러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6천955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 펀드에선 되레 2조7천301억원이 이탈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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