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證 지점장협의체 발족…갈등 장기화 조짐

입력 2015-10-05 09:45  

주진형 대표 강행한 서비스대표제에 "여건 안 돼" 성명

한화투자증권[003530]의 지점장 전원이 협의체를 꾸리고 주진형 대표의 독단적인 경영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 선택제 도입으로 불거진 한화투자증권의 내부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점장 54명 전원은 지난 2일 지점장 협의체를 발족하고 향후 서비스 선택제 시행에 따른 대응과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주 대표가 임직원의 반발에도 고객의 주식 위탁 계좌를 상담 계좌와 비상담(다이렉트) 계좌로 나누는 서비스 선택제를 예정대로 시행했기 때문이다.

지점장들은 이날 사내 인터넷망에 성명을 올리고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체질과시기에 따라 처방이 다르다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며 "회사의 체력과 상황은 서비스 선택제를 받아들일 여건이 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그동안 리테일의 생존을 걸고 (주 대표에게) 수차례 서비스선택제 시행 유보를 간곡히 요청했지만 묵살됐다"며 "개인 고객을 관리하는 현장의최전선인 리테일이 경영진의 불통 경영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언론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부하 직원들을 기회주의자 집단으로 폄하하지 말아달라"고도 요청했다.

앞서 주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느 조직이나 지도자 교체 기간에 기회주의적 출세주의가 기승을 떨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화그룹이 주 대표의 임기를 6개월 앞둔 상황에서 후임자를 내정해 개혁 추동력이 떨어졌다는 게 주대표의 주장이다.

지점장들은 "무너진 조직을 추스르는 차원에서라도 보직 해임된 임직원들을 원상복직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주 대표는 앞서 연판장과 성명, 대표실 항의 방문 등에 앞장선 임원 3명과 지점장 1명에 대해 자택 대기 발령을 내렸다.

성명은 주 대표가 조직원간 편가르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한 임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주 대표가 푸르덴셜투자증권 출신 지점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제2의 전선을 구축하자'고 설득하며 노노갈등을 부추겼다"고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2년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옛 푸르덴셜투자증권)을합병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푸르덴셜투자증권 출신 지점장 27명은 별도로 성명을 내고 "노노갈등을 조장하는 어떠한 것도 거부한다"며 "리테일 전체 지점장 54명의 성명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건전한 조직 문화를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과 조치도 삼가달라"고 강조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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