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운용사 펀드, 해외투자 후퇴…역량 강화해야"

입력 2015-10-15 15:06  

'자산운용산업 국제화 방향과 과제' 정책 세미나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액은 갈수록 늘고 있으나 큰손인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투자는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산업 국제화: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정책세미나에서 "개인의 해외주식 직접투자액은 2013년 말 3조7천200억원에서 올해 4월 말 5조7천400억원으로 증가했으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운용사와 외국계 운용사가 공모 펀드를 통한 해외 투자 비중이 90%에 육박한다"며 "정책적 지원이 특정 대형운용사에 집중돼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설명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해외 투자펀드에서 순자산총액 1조원 이상의 6개 대형사 비중이 66%에 달하고 외국계 8개사는 20%의 비중을 차지한다. 순자산 기준 1천억원 이상9개 중형사 비중은 12%, 2천억원 미만의 14개 소형사 비중은 2%에 각각 불과하다.

김재칠 선임연구위원은 또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해외 투자는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상당 부분을 글로벌 자산운용회사들이 위탁 운용하고 있다"며 "국내 자산운용사들에 배분된 금액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2개사 위탁 규모는 5천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액은 101조6천억원으로 전체 투자액의 22% 수준이며 사학연금 1조4천343억원(11.8%), 공무원연금 3천19억원(7.1%) 등이다.

김 연구위원은 "큰 손 기관투자가의 해외 투자와 자산운용회사의 해외 진출이동반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자산운용사들은 해외투자 역량 강화를 위해 운용 인력과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기관투자가는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성과평가와 보상체계를갖추고 위탁운용사 선정 시 그룹제를 도입하고, 예비운용사(루키)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는 공적 연기금의 기금운용 지배구조 개편과 기관투자가 스튜어드십코드(의결권 행사 관련 기관투자자의 행동 강령) 제정, 사적연금 활성화 지원 등을주문하고 업계에는 해외투자 상품 다변화와 투자 역량 강화, 글로벌 자산운용사의동북아 거점지역 육성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gogo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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