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삼성엔지니어링 재무개선 쉽지 않아"(종합)

입력 2015-10-22 15:14  

<<장 마감상황 반영.>>주가 18.8% 급락…신평사들 신용등급 조정 검토 나서

3분기 1조5천억원 규모의 영업손실로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상증자와 사옥 처분 등 경영정상화 대책으로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지만 재무구조는 안정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진단이 증시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2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1조5천127억원에 달했다. 작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대규모 손실은 2013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2013년에도 해외 부실로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낸 적이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액도 8천569억원으로 61.2%나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엔지니어링 박중흠 사장은 사내 방송을 통해 "샤이바, 얀부, CBDC 정유 등 대형 프로젝트 경험 부족에 따른 원가 차질과 유가하락에 따른 시장환경 악화, 이라크 IS사태 등 예상치 못한 환경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유상증자와 사옥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손실로 삼성엔지니어링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빠지게 됐다며 유상증자와 사옥 처분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더라도 재무구조는 안정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송미경 나이스(NICE)신용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잠재 부실을 한꺼번에 반영한 영향이 크지만 손실 규모가 이렇게 클 것으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자산 매각과 증자를 해도 예전 재무 안정성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파트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재무 안정성이 충분하지 않은상황에서 대규모 적자가 나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지게 됐다"며 "이번 대규모 부실은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현재 'A'로 부여한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손실과 유상증자 등으로 삼성중공업과의 합병 재추진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정도의 큰 손실이 난 데다 대규모 증자를 추진하는 만큼 주주 가치 희석 등 문제로 주주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질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시각은 주가에 즉각적으로 반영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보다 18.81% 내린 2만5천900원에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364만여주로 전날의 10배를 웃돌았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기 어렵다"며 "증자까지 겹쳐 모든 요인이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indigo@yna.co.kr, sj9974@yna.co.kr, gogo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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