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유동성 랠리? 헤지펀드의 북클로징에 유의해야

입력 2015-10-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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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유럽과 중국이 금리 인하를 포함한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미약한상태이지만, 대규모 유동성 살포를 통해 주식이나 채권시장의 강세가 이어져왔다는점에서 유럽과 중국의 돈 풀기 정책은 여전히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임에 틀림없다.

다만, 헤지펀드 중심의 북클로징이 11월 중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다.

북클로징이란 10월 말~11월에 맞춰진 헤지펀드들의 회계결산(북클로징ㆍBook Closing)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헤지펀드는 북클로징을 앞두고 11월중 차익실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헤지펀드들은 11월을 전후로 수익률을 고정화하는 경우가 많으며연간으로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이나 국가에 대해서는 세금 때문에라도 비중을 선제적으로 줄이는 경우가 많다.

실제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11월 결산(북클로징)으로 다른 은행들에 비해 한달 빠르며, 일부 외국계 IB(투자은행)들도 12월 결산 과정에서 보너스 등 성과 측정을 위해 10월 말을 전후로 북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감독원의 조사자료에서도 헤지펀드가 대부분인 케이맨제도의 경우 매년 11월이 되면 누적 순매수가 Ɔ'에 가까워지며 포지션을 '중립'으로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는 가급적 연말까지 리스크를 끌고가지 않으려는 특성으로 판단할 수 있다.

자금사정도 좋지 못하다. 도이체방크에서 발표하는 캐리 트레이드 지수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자금시장의 위축을 대변하는 자료다. 주요 통화자산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캐리 트레이드를 이용한 투자포지션 축소에 일조하는 것이며, 장기화될수록 이머징 주식 등에 투자된 자금회수가 빨라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중국 및 미국발 충격으로 인해 글로벌 헤지펀드의 자금 유출과 손해가 크다는 점에서 예년보다 북클로징 효과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또 올해 들어 이머징 주식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헤지펀드 북클로징의 부정적 영향이 이머징에 집중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작성자:강현철 NH투자증권 자산배분·글로벌전략부장. clemens.kang@nhwm.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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