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수출부진에 매출 '역주행'…이익은 증가(종합)

입력 2015-11-17 16:24  

<<개별 기업 내용 추가. 중소형사 선전에 대한 평가 추가.>>수익성 질 개선?…"환율.원자재가 등 비용감소 요인 커"

올해 상장사들의 매출이 줄었다.

이익은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 비용 감소에 기댄 측면이 커 질적으로는 좋지 못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대형사에 비해 중소형 상장사들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흐름을 보였다.

◇ '반쪽짜리' 이익 개선…수출 부진에 매출은 '뒷걸음질' 17일 한국거래소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함께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상장법인 588개사 중 금융사 등을 뺀 498개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매출액은 1천205조6천156억원으로 지난해 1~9월의 1천245조9천331억원보다3.24% 감소했다.

누적 영업이익(77조4천781억원)과 순이익(56조4천962억원)은 지난해 동기보다각각 12.69%, 11.31% 증가했다.

상장사들이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들도 소폭 개선됐다.

올해 1~9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43%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91%포인트 상승했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4.69%로 0.61%포인트 올랐다.

이는 상장사들이 1천원짜리 상품을 팔 때 64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이 중회사가 실제로 손에 쥔 돈은 47원 정도라는 의미다.

3분기(7~9월)만 떼어 놓고 봐도 매출액(-0.44%)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고,영업이익(24.29%)과 순이익(42.16%)은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 환율 상승효과 등에 기댄 측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경기 둔화와 수출 감소 영향으로 매출액이 둔화함에 따라 비용 감소가 영업 활성화 등의 선순환을 불러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원재료 가격 하락 등 비용 감소 효과가워낙 크게 발생하다 보니까 영업이익률은 조금 개선된 것 같다"며 "환율 효과로 자동차 등 수출 기업이 수혜를 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과정을 이어온것은 결국 실적 감익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고환율도 우호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실익은 그냥저냥한 수준이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 업종별 차이 극심…"숲보다 나무봐아" 업종별·종목별로 명암이 엇갈린 것도 이번 분기 실적의 특징이다.

IT(정보기술) 부문의 실적이 안정화 추세를 보인 반면 조선·건설 등은 연달아'실적 쇼크'를 기록하는 등 업종별 곡선이 3분기 들어 더 뚜렷하게 엇갈린 모습이다.

특히 국내 경제에서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005930]가 실적 회복세를 보이는점은 시장에 안정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은 5조4천5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28% 늘어났다.

순이익 규모 상위사 중 한전(491.21%), LG화학[051910](47.62%), 롯데케미칼[011170](137.73%) 등의 개선세도 눈에 띄었다.

반면, 실적 충격을 안긴 '조선 빅3' 등이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은 적자 흐름을이어나갔다.

개별 기업별로는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포스코[005490], 현대중공업[009540] 순으로 3분기 순손실 규모가 컸다.

전문가들은 이번 3분기부터 업종별 실적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이런 추세에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업종별로 편차가 커지고 있어 전체적인흐름뿐 아니라 기업별 실적 흐름을 따로 챙겨봐야 할 것"이라며 "숲보다는 나무를봐야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건설과 조선 쪽이 극심한 부진을 나타냈지만, IT 쪽은 실적이 안정화 됐다"며 "내수 기업들의 안정적 이익 개선이 수출 부진을 상쇄해준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 '형보다 나은 아우'…코스닥 상장사는 매출·이익 동반 성장 대형사 위주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과 달리 코스닥 상장사는 올해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709개사 중 분석대상 635개사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1조8천5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8%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5조292억원)과 순이익(3조5천451억원)도 작년 동기보다 각각 10.

95%, 12.82% 증가했다.

3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액은 31조5천16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9.58% 증가했고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3.22%, 8.96% 증가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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