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주춧돌이 젖기 전에 우산을 펼쳐라

입력 2015-11-27 07:28  

연기금의 8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도 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삼성전자[005930]는 3%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며 대형주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는 다시 2,030선 위로 올라섰다. 웬만해선 쉽사리 꺾일 것 같지 않은 국내 증시다.

그러나 주춧돌이 젖어들면 우산을 펼치라는 고사를 곱씹어볼 시점이 왔다. 앞으로 시장은 코스피 2,050선 안착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주변환경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추가적인 기회를 엿보기에 앞서 주변 위험요인을 되짚고서 다음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네 가지 근거에서 그렇다.

첫째, 연기금 수급은 코스피 2,050선을 경계로 크게 둔화할 공산이 크다. 코스피 1,950선 아래 구간에서의 수급 지지력은 긍정적이지만, 이것이 지수 2,050선 위에서 상승 견인력으로 표출하긴 어렵다. 박스권 장세가 본격화한 2012년 이후 연기금 수급패턴이 이에 대한 방증일 것이다. 연기금은 후방 지원부대이지 최선봉 돌격대는 아닌 까닭이다.

둘째, 코스피 2,030 ~ 2,070 구간에 있는 매물대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이매물부담은 시장의 추가 상승을 저지하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는 펀드 환매도 부담이다. 지난 10월 2,050선 안착 시도 역시 해당 매물벽에가로막혀 그 발걸음을 되돌려야만 했다.

셋째, 시장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을 시사하는 구체적 증거가 미약하다. 올해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연고점은 지난 4월 말의 11.5배로, 현재 해당 밸류에이션에 상응하는 지수 수준은 2,050으로 추정된다. 결국, 2,050선 안착을위해선 시장 밸류에이션의 추세적 상승이 뒷받침돼야 하겠으나, 실적 기대감 약화로이를 자신하기 어려워졌다. 지난달의 안착실패 또한 같은 논리로 해석해볼 수 있는데, 수출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한 이런 기대는 사상누각에 가깝다.

넷째,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남아있다.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확률은 77.5%(CME FedWatch·시카고상업거래소의 조사기관인 페드워치)까지 높아졌고, 금리인상은 이제 기정사실화 단계로 접어든 모습이다. 변동성과불확실성을 싫어하는 금융시장 속성상 금리인상의 기정사실화가 일정부분 불확실성완화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그 결과가 온전히 확인되기 전까진 해당 위험(리스크)(금리인상 →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 국제 원자재가 하락과 신흥국 통화약세 → 원자재 수출 중심 신흥국 거시 위험 확대와 세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변수다.

투자전략 측면에선 모멘텀을 보유한 개별 종목에 대한 포트폴리오 압축작업에주력할 필요가 있다. 연말 증시의 투자 대안으로선 내년 증시 트렌드를 주도할 종목들을 주목한다. 예를 들면 거시와 증시 변동성 확대의 대안이 될 방위산업 구조적성장주, 소비 트렌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이나 옴니채널관련주, 스마트홈·스마트카, 중국 친환경 밸류체인과 전기차 대표주 등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중요하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016360] 주식전략팀 책임연구위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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