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표 내용 등 추가>>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추가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향후 반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ECB의 이번 회의를 계기로 증시 수급 여건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정례 통화정책회의 뒤 연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QE) 정책으로 알려진 채권매입프로그램의 시행 기간을 2017년 3월 이후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채권 매입 대상도 지방채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ECB는 지난 3월부터 매월 600억 유로의 자산을 매입해 내년 9월까지 총 1조1천억 유로 상당의 자산을 매입하는 QE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ECB는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현행 -0.20%에서 -0.30%로 0.10%포인트 추가로 인하했다.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초과 유동성에 대해 물리던 비용을 더 늘리겠다는 뜻이다.
발표 내용 대부분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 기대했던 월간 600억 유로 규모의 기존 양적완화 크기를늘리는 방안은 거론되지 않았다.
특히 예금금리 인하 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실제 유럽 주요 증시는 ECB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로 오전 장에 상승세를보였으나 ECB의 발표 내용이 알려진 오후 장에서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드라기 총재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방침임을 수차례 시사하면서 시장기대치가 한층 더 높아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기대를 다소 밑도는 결과물이더라도 향후 QE 확대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미 어느 정도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조정이 나타날 우려가 있으나 추가적인 기대감도 상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의 추가 부양책은 일단 국내 주식시장에는 글로벌 유동성 보강, 12월 미국금리 인상 충격의 완충 등의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재료로 평가된다.
특히 외국인 수급 면에서는 국내 증시에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외국인은 11월 한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천306억원의 자금을 빼내갔다. 이달 1일 1천134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긴 했으나 이후 다시 '팔자' 기조를 유지하며 매도 규모를 늘리고 있다.
ECB 회의 결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그동안의 유로화 약세가 진정되고 추가적인 환율 방향 선회가 나타날 여지가 많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로화가 강세로 방향을 선회하며 상승일로를 걷던달러화에 숨고르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 경우 줄곧 약세를 보이던 원화도강세로 반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유로화의 방향 선회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안정화에 일조할 것이라는얘기다.
김용구 연구원은 "이는 원자재가 상승효과를 경유해 신흥시장 투자심리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달러화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은 아니고 유로화 매도 포지션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대된 만큼 이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로존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달러화 강세를 더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CB의 완화 정책은 예금금리 인하든 자산 매입기간 연장이든 모두 유로화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과 유럽의 엇갈린통화정책으로 달러 강세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국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한 당분간 국내 증시의 추세적 상승은어렵다"며 "ECB 회의 이후 유로존 정책 기대감 소멸과 함께 시장 시선은 미국 금리인상 여부에 다시 집중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추가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향후 반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ECB의 이번 회의를 계기로 증시 수급 여건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정례 통화정책회의 뒤 연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QE) 정책으로 알려진 채권매입프로그램의 시행 기간을 2017년 3월 이후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채권 매입 대상도 지방채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ECB는 지난 3월부터 매월 600억 유로의 자산을 매입해 내년 9월까지 총 1조1천억 유로 상당의 자산을 매입하는 QE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ECB는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현행 -0.20%에서 -0.30%로 0.10%포인트 추가로 인하했다.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초과 유동성에 대해 물리던 비용을 더 늘리겠다는 뜻이다.
발표 내용 대부분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 기대했던 월간 600억 유로 규모의 기존 양적완화 크기를늘리는 방안은 거론되지 않았다.
특히 예금금리 인하 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실제 유럽 주요 증시는 ECB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로 오전 장에 상승세를보였으나 ECB의 발표 내용이 알려진 오후 장에서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드라기 총재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방침임을 수차례 시사하면서 시장기대치가 한층 더 높아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기대를 다소 밑도는 결과물이더라도 향후 QE 확대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미 어느 정도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조정이 나타날 우려가 있으나 추가적인 기대감도 상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의 추가 부양책은 일단 국내 주식시장에는 글로벌 유동성 보강, 12월 미국금리 인상 충격의 완충 등의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재료로 평가된다.
특히 외국인 수급 면에서는 국내 증시에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외국인은 11월 한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천306억원의 자금을 빼내갔다. 이달 1일 1천134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긴 했으나 이후 다시 '팔자' 기조를 유지하며 매도 규모를 늘리고 있다.
ECB 회의 결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그동안의 유로화 약세가 진정되고 추가적인 환율 방향 선회가 나타날 여지가 많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로화가 강세로 방향을 선회하며 상승일로를 걷던달러화에 숨고르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 경우 줄곧 약세를 보이던 원화도강세로 반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유로화의 방향 선회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안정화에 일조할 것이라는얘기다.
김용구 연구원은 "이는 원자재가 상승효과를 경유해 신흥시장 투자심리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달러화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은 아니고 유로화 매도 포지션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대된 만큼 이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로존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달러화 강세를 더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CB의 완화 정책은 예금금리 인하든 자산 매입기간 연장이든 모두 유로화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과 유럽의 엇갈린통화정책으로 달러 강세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국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한 당분간 국내 증시의 추세적 상승은어렵다"며 "ECB 회의 이후 유로존 정책 기대감 소멸과 함께 시장 시선은 미국 금리인상 여부에 다시 집중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