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거세다. 외국인은 지난달이후 2조3천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외국인 수급은 차츰 안정화 수순을밟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라는 공언과 피터프랫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치명적인 비관주의가 유로존에 뿌리내리고 있다"라는 발언을 고려할 때 이번 회의에서 의미 있는 정책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컸다.
이번 회의에선 시장의 기대처럼 예금금리의 0.1%포인트 추가 인하와 양적완화시행기간이 내년 9월에서 2017년 3월로 연장됐다. 또 필요하면 다른 정책수단을 구사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며 추가 정책여지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세계 유동성 환경 보강과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위험의 완충은 위험선호 환경 측면에선 다분히 긍정적인 재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회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는 점에 있다.
ECB가 사용 가능한 정책옵션은 현 -0.2% 수준인 ECB 예금금리의 0.1∼0.2%포인트 추가 인하, 내년 9월 종료 예정인 양적완화(QE)의 연장, QE 매입 대상 자산구성의 변화, 채권 매입규모의 추가 확대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현실적으론 예금금리 인하와 QE 기한 연장 등이 이번 회의에서 도출 가능한 최선의 선택일 수 있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대폭의 금리인하와 QE 프로그램 전면 수정을 기대할 만큼 높았다.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회의 결과는 금융시장 내에선 반작용의 분수령이나소문에서 사서 뉴스에 팔라는 식의 증시 격언이 재확인될 기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실제 밤사이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3.4% 급등했고 강세를 내달리던 달러화(DXY인덱스)는 2.2% 급락했다. 이번 회의 결과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인데, 그간추세와 반대의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유로화는 선물 매도 포지션이 양대 위기 이후 최대 수준까지 확대됐다는점을 고려할 때 약세가 진정되고 방향 선회가 나타날 여지가 많아 보인다.
유로화 방향 선회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 안정화에 일조할 것으로 본다.
통상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 환경은 유럽계 자금의 부침에 따라 달라져왔고, 유럽계수급은 유로화 환율변화와 밀접한 상관성을 형성해왔기 때문이다.
유로화 강세 반전은 상승일로를 걷던 달러화에 숨 고르기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원자재가 상승을 거쳐 신흥시장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ECB예금금리 인하 조치는 당장 성에 안차는 결과물이지만, QE 확대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과 이달 연준의 금리인상 위험에 대한 완충요인이라는 점을 간과하긴 어렵다.
당장 이번 회의에 대한 실망감이 시장에선 부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달러 약세전환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과 이에 따른 외국인 수급 안정화로 시장은차츰 안정세를 되찾아갈 것으로 본다. 환율 변수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책임연구위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외국인 수급은 차츰 안정화 수순을밟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라는 공언과 피터프랫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치명적인 비관주의가 유로존에 뿌리내리고 있다"라는 발언을 고려할 때 이번 회의에서 의미 있는 정책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컸다.
이번 회의에선 시장의 기대처럼 예금금리의 0.1%포인트 추가 인하와 양적완화시행기간이 내년 9월에서 2017년 3월로 연장됐다. 또 필요하면 다른 정책수단을 구사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며 추가 정책여지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세계 유동성 환경 보강과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위험의 완충은 위험선호 환경 측면에선 다분히 긍정적인 재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회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는 점에 있다.
ECB가 사용 가능한 정책옵션은 현 -0.2% 수준인 ECB 예금금리의 0.1∼0.2%포인트 추가 인하, 내년 9월 종료 예정인 양적완화(QE)의 연장, QE 매입 대상 자산구성의 변화, 채권 매입규모의 추가 확대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현실적으론 예금금리 인하와 QE 기한 연장 등이 이번 회의에서 도출 가능한 최선의 선택일 수 있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대폭의 금리인하와 QE 프로그램 전면 수정을 기대할 만큼 높았다.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회의 결과는 금융시장 내에선 반작용의 분수령이나소문에서 사서 뉴스에 팔라는 식의 증시 격언이 재확인될 기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실제 밤사이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3.4% 급등했고 강세를 내달리던 달러화(DXY인덱스)는 2.2% 급락했다. 이번 회의 결과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인데, 그간추세와 반대의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유로화는 선물 매도 포지션이 양대 위기 이후 최대 수준까지 확대됐다는점을 고려할 때 약세가 진정되고 방향 선회가 나타날 여지가 많아 보인다.
유로화 방향 선회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 안정화에 일조할 것으로 본다.
통상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 환경은 유럽계 자금의 부침에 따라 달라져왔고, 유럽계수급은 유로화 환율변화와 밀접한 상관성을 형성해왔기 때문이다.
유로화 강세 반전은 상승일로를 걷던 달러화에 숨 고르기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원자재가 상승을 거쳐 신흥시장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ECB예금금리 인하 조치는 당장 성에 안차는 결과물이지만, QE 확대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과 이달 연준의 금리인상 위험에 대한 완충요인이라는 점을 간과하긴 어렵다.
당장 이번 회의에 대한 실망감이 시장에선 부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달러 약세전환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과 이에 따른 외국인 수급 안정화로 시장은차츰 안정세를 되찾아갈 것으로 본다. 환율 변수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책임연구위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