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 "ECB 추가완화, 한국 수출·환율에 긍정적"

입력 2015-12-04 09:06  

유진투자증권은 4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금융 완화 조치가 한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상재 투자전략팀장은 "ECB의 금융완화는 통상 유로존 경제의 회복을 통해 한국 수출과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이번 조치는 한국의 대유로존 수출뿐 아니라 환율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지난 1월22일 ECB의 전면적 양적완화 조치 당시에는 유로존 경제 회복을 압도하는 유로화 약세가 전개돼 한국의 대유로존 수출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3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민간은행의 ECB 예치예금에 대한 예금금리를 현행 -0.20%에서 -0.30%로 0.10%포인트 낮추고 매달 60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기간을 2017년 3월까지로 6개월 연장했다. 채권 매입대상도 국채뿐 아니라 지방채 등으로 확대했다.

그는 "지난 1월 조치는 물가뿐 아니라 경제성장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이번 조치는 경기보다는 저물가를 타개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조치 이후유럽과 뉴욕 증시는 실망 매물로 폭락한 반면 유로화 가치는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의 배경이 된 저물가가 내년에 반전된다는 점에서 ECB가 내년에 추가금융완화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이 팀장은 "ECB는 이달 회의에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춘 1.0%로 전망하고 2017년에 대해선 1.6%를 제시했다"며 "내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ECB 간에 통화정책 괴리가 축소 기조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에 ECB가 추가 금융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유로화가치의 상승 반전이 예상된다"며 "유로화가 강세로 반전되면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 단가의 회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ECB의 추가 금융완화 조치 이후 미 달러 강세 기조가 반전될 수 있다는점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하반기 들어 ECB 정책뿐 아니라 연준의 금리 정상화 기조 및 위안화 환율의 영향력 등이 커졌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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