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B급 구르메' 시대가 도래하는 한국

입력 2015-12-08 08:52  

일본어로 '구르메'란 미식가란 뜻이지만 'B급 구르메'로 표현을 바꾸면 싼 것을 좋아하는 미식가 또는 식도락가라는 의미가 된다. 말 그대로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만들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즐겨먹을 수 있는 음식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1990년 이후 일본의 고령화 사회 진입 이후 의식주 산업에서 전개된 현상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최근 한국에서도 '냉장고를 부탁해' 등 TV 프로그램을 통해 알수 있듯이 1990년대 후반 일본에서 나타난 'B급 구르메'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집안 냉장고에 있는 간단한 재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고급진(?) 요리가 유행하고 있다. 집밥 요리에 열광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1인 가족화에 따른 심리적 공허함과 경기불황이 꼽힌다.

과거 일본에서도 장기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 및 소비 저하, 산업 경쟁력 약화,저출산 및 고령화 심화, 국가부채 급증 등 구조적 문제점이 심화됐다. 황금기를 거친 고령층에 비해 청년층의 불만이 컸고 편의점에서 '오소자이'(도시락의 일종)를사다 먹는다거나 부모에게 빌붙는 자녀들이 늘어나는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도 인구구조가 바뀌면서 중간층이 향유하던 산업이 몰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쉽게 말해 몇 걸음마다 하나씩 있는 김밥집, 빵집, 커피전문점의 생태계가 뒤흔들릴 수 있다. 결국 1990년대 소비 위축으로 낮은 가격대의 제품만을 구매하는 경향이 확대되었던 일본과 유사한 흐름이 한국에서도 관찰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합리적 소비주라고 불리는 기본 식재료와 편의점, 프랜차이즈 관련주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90년대 일본 버블 붕괴 이후 소비 관련 업종 중 뜬업종이 B급 구르메 이른바, 식재료나 프랜차이즈 관련주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카레, 우동, 조미료 등의식재료 및 라멘, 덮밥 등을 취급하는 프랜차이즈, 그리고 소매 유통 및 편의점 관련업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성자: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clemens.kang@nhwm.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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