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2년여만에 3만원대 붕괴

입력 2015-12-11 16:46  

수요 둔화·가격 하락에 中 반도체 도전까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11일 2년2개월 만에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기업의 반도체 진출 우려감까지 더해지며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7.5%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49% 하락한 2만9천8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가 3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10월1일(2만9천950원) 이후처음이다.

장중 2만9천6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인 IT 수요 둔화와 성장성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 약세를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둔화로 디램(DRAM)과 낸드(NAND) 가격의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조1천186억원으로, 3개월 전 추정치(1조3천593억원)에 비해17.71% 하락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PC 디램 수요 및 가격 약세로둔화가 예상된다"며 "디램 실적은 내년 1분기에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며, 낸드도평균 판가 하락 영향으로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도 "환율이 오르고 있지만, PC와 스마트폰 양쪽의 수요가너무 안 좋아서 가격 하락을 상쇄해주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반도체 시장 진출 시도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쯔광그룹)은 미국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의 간접 인수를통해 메모리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샌디스크의 경영권 자체가 중국에 넘어간 것이 아니고 메모리 공정의 기술력에서도 여전히 격차가 있어 중국 기업이 단시일 내에 한국 기업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칭화유니그룹은 최근 SK하이닉스에도 지분투자 등을 포함한 협력안을 제시하며호시탐탐 시장 진출의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다.

이세철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칭화유니그룹 지분인수 제안 거절로 중국의 디램 기술 습득은 제한되겠지만, 최근 중국이 반도체 인력에 대해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는 등 업계 재편 움직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는 리스크만을 반영한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과점화된 경쟁 구도와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에따른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과거의 하락 사이클처럼 적자 국면까지 가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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