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미국 금리인상, 업종 차별화 심화한다

입력 2015-12-17 08:51  

지난 2006년 6월 이후 9년 반 만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은 금리만 인상하는 게 아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된 양적완화(QE)를 통해 연준이 보유한 채권 중에서 만기 채권 재투자 중단을 통해 유동성 회수를 동반할 것이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사안이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회의에서는 연방기금 금리 수준의 정상화가 잘진행될 때까지 만기 채권 재투자를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앞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마다 중단 시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일단 이번 FOMC 회의를 앞두고 불안심리로 잔뜩 움츠려 들었던 주식시장은 금리불확실성 해소와 향후 연준의 완만한 금리인상 천명으로 단기 급반등이 나타날 수있다. 그러나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이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과도한 낙관론보다는 박스권 내에서의 반등 성격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로벌 경기는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로 국제 원자재 가격은 약세를면치 못하고 있다. 공급 과잉의 주범인 중국은 물론이고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신흥국 경제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다. 신용 스프레드 상승은 미국의 에너지 기업뿐만 아니라, 전세계 한계 기업들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한계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시켜 장기적인 시각에서 볼 때 세계 경제에 긍정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금융시장은 요동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코스피(KOSPI)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종별 차별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특히 구조조정 대상 업종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본격적인 서바이벌 게임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전세계적으로 구조조정 과정이 필요한 조선, 철강, 비철금속, 기계, 운송, 건설, 자원개발 업종 등에 대해서는 낙폭 과대 이유로 비중 확대에 나서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면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거나 업황 호전이 예상되는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 유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 업종은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IT부품, 은행,보험이다. 미국 금리인상 영향에서 중립적이면서 업황 호전이 기대되는 업종은 정유, 화학, 화장품, 인터넷, 게임이다.

(작성자: KDB대우증권 고승희 연구원 seunghee.ko@dwsec.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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