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5 증시> ②사상 최저 금리…한·미 금리 역전

입력 2015-12-18 08:00  

회사채 발행시장 '꽁꽁'…한계기업 자금줄 막혀

올해 국내 채권시장은 세계 자산시장의 출렁임에 함께 흔들리며 연중 변동성이 큰 양상을 보였다.

특히,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한·미 금리 간 역전 현상도 발생했다.

무엇보다 장기 불황으로 부실기업이 속출하자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꽁꽁얼어붙었고 한계기업들은 아예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기업간 양극화 현상이심화됐다.

◇ 불안감 속에 출렁인 채권시장 올해 채권시장은 작년과 달리 금리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가운데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조정, 국제 유가 등 대내외 변수들에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5년 만기 국채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1분기에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와 한은의 3월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금리가 대체로 하락(채권값 상승)세를보였다.

그러나 유로존의 양적완화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심리가 일부 커지고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이에 따른 공급물량 부담이 불거지면서 2분기에는 상승 전환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6월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50%로 내리고서도 추가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서 확산하자 채권 금리는 다시 하락세를 보여 10월5일에는 사상최저인 연 1.72%까지 떨어졌다.

이후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서는 다시 올라 최근에는 연 2.0% 안팎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진 직후인 이달 17일에는 하루 전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연 1.90%로 마감했다.

◇ 저신용 기업에 꽉 막힌 발행시장…한미 금리 역전 신용 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간 금리격차)는 크게 확대됐다. 예를 들면 3년 만기 기준 국고채 금리는 올해 들어 0.37%포인트 떨어졌지만 AA- 회사채(무보증 3년)금리는 0.28%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 하반기 조선과 항공, 캐피탈 등 업종의 실적 부진 속에 정부의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으로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탓이다.

결국 신용이 악화되면서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기업들이늘고 산업계 전반의 어려움은 가중됐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시장은 발행 여건이 나빠지면서 순발행감소 추세를 지속했다"며 "기업의 등급 조정도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이뤄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10월에는 10조원에 육박하던 회사채 거래량이 11월에는 6조1천12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2008년 11월의 4조4천28억원 이후 7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국고채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회사채 등 신용 채권시장은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국채에만 투자한 투자자들은 수익을 냈지만 신용 채권을 거래한 투자자는 손실을 봤다"며 "채권 투자로 이자수익만큼 벌지 못한 투자자도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간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예를 들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10일 연 2.216%로 미국의 2.23%보다 낮게 형성됐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단기와 장기채 금리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며 "연중 장단기 스프레드는 채권수익률 변화에연동해 금리 하락기에는 축소, 금리 상승기에는 확대되는 흐름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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