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증시진단> ②채권시장 저금리 기조 유지될 듯

입력 2015-12-21 08:00  

"소폭 하락 또는 보합"…미 금리 영향 '제한적' 관측 우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9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지만 국내 채권시장의 저금리 기조는 내년에도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국내 경제의 저물가·저성장 추세가 반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이다.

한국은행이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내년에 올리기보다는 동결하거나 내릴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국내 금리는 상승 압박을 받을여지가 있다.

다만,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더라도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 상반기 저금리 기조 유지 전망 우세 국내 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고서도 17∼18일 이틀 연속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지난 17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726%로 전 거래일보다 0.022%포인트 하락했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56%포인트 하락한 연 2.162%로 장을 마쳤다.

18일에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33%포인트 내린 연 1.693%로, 국고채 10년물금리는 0.044%포인트 하락한 연 2.118%로 각각 마감했다.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이 예상돼온 만큼 이미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데다가 오히려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채권 금리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내년 상반기에도 현 수준에서 크게 변동하지 않고 소폭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금리가 미국 기준금리의 영향보다는 글로벌 성장 동력 약화나 국내 경기 침체 등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이슬비 교보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던 미국 통화정책에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향후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이전까지는 국내 펀더멘털(기초여건)과 통화정책을 더욱 크게 반영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둔화 양상의 장기화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유럽중앙은행(ECB), 중국 인민은행, 일본은행의 통화 완화정책에 한은도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준이 점진적 금리 인상 방침을 강조하고, 만기 도래 채권은 연장하기로한 점도 한은의 금리 인상을 억제할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국내 채권시장에서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것이라는 전망에 대부분 전문가들이 동의한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금리는 점점 하락하다가 6월전후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소폭 오를 것"이라며 "다시 10월까지는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서 연말에 다시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채 3년물 기준으로 상반기 연 1.70%대 초반에서 1.60%대 후반으로 내려가다가6월 전후로 오르기 시작해 연 1.90%대까지 오르고서 다시 연 1.80%대로 떨어진 뒤 4분기에 반등해 연말에는 연 2.00∼2.05%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 美금리 추가 인상 영향은…"상승 압박" vs "그래도 장기금리 하락"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16일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점진적인 인상방침을 재확인했다.

옐런 의장은 향후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금리 인상이 유보될것이라며 신중한 정책 스탠스를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회복 추세를 감안할 때 어쨌든 추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할전망이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 시기나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당장 추가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NH투자증권은 내년 3월로 점쳤지만,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6월을, 교보증권은 2분기 이후를 예상하고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에도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여 3월에 미국 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이슬비 연구원은 "연준은 물가상승률의 개선이 뚜렷하게 확인될 때추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국제 유가의 하락, 달러 강세 압력이 물가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해 2분기 이후에나 추가 인상 시점이 타진될 것"이라고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의견들도 다양하다.

KDB대우증권은 내년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NH투자증권은연 0.75%∼1.00%로, 하나금융투자는 최고 연 0.75%로 제시했다.

미국 금리 인상 흐름에 대한 의견이 다양한 만큼 이에 따른 영향에 대한 진단도온도차가 있다.

이미선 하나금투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박스권(연 2.00∼2.30%)을 유지하고 하반기에는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이 가시화하면서 오히려 장기 금리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ECB와 중국, 일본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감안하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박종연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 흐름에 따라 국내 금리도 상승압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내년 1분기를 국내 채권의 저가 매수 기회로 추천했다.

hyunmin623@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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