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연말 증시 '구원투수'…이달 3조3천억 순매수

입력 2015-12-27 08:05  

"배당기준일까지 매수 기조…매도 전환 주의"

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순매수 행진을 벌이며 올해도 연말 증시의 '구원 투수'로 나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들어 24일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2천5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8일부터는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달 3조829억원어치를 내다 판 외국인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금융투자(1조5천625억원)와 연기금(6천755억원) 부문의 매수 강도가 강하다.

최근 기관의 순매수는 연말 배당 등을 노린 계절적 매수세라는 분석이 많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투자 부문은 2008년 이후 계절성이 뚜렷해 대체로 12월15일 전후부터 배당기준일까지 매수세를 유지하다가 배당락 당일부터 매도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올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배당을 받으려면 28일(배당기준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지 센터장은 "주주명부 폐쇄일 전에 빌려줬던 주식을 증권사 고객에게 돌려주기위한 대차상환, 프로그램(차익) 매수, 차익을 얻으려는 증권사의 프랍 트레이딩(자기자본 거래) 등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관투자자의 이달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3천956억원), 포스코[005490](2천586억원), 네이버(1천679억원), 삼성생명[032830](1천626억원), 현대모비스[012330](1천495억원), 현대차[005380](1천473억원) 등이다.

그러나 배당기준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추격 매수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금융투자 부문은 성격상 단기 차익거래에치중할 수밖에 없다"며 "오늘의 '사자'가 내일의 '팔자'로 곧 돌아설 수 있다는 의미"라고 조언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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