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증시결산> ① 코스피 시총 첫 1천200조 진입에도 '박스피'

입력 2015-12-30 17:07  

올해도 주식시장은 상반기에 오르다가 하반기에내리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이며 끝내 '박스피'(박스권+코스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코스피가 작년 말보다는 오른 채 마감하면서 주요국 증시와의 수익률 격차를 4년 만에 좁힌 점은 다행이다.

특히 코스닥은 제약·바이오 등 중소형주의 약진과 기업공개(IPO)붐에 힘입어작년 말보다 25.67% 올랐다.

◇ 대내외 변수에 오르락내리락…결국은 박스피 코스피는 올해 폐장일인 30일 1,961.31로 마감했다.

작년 말(1,915.59)과 비교하면 2.39% 올랐지만 지난 2011년 이후 이어진 장기박스권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수준이다.

올해 코스피의 출발은 경쾌했다.

1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와 3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는 4월23일 연중 고점인 2,173.41(이하 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코스피는 그러나 서서히 악재가 불거지면서 후퇴하기 시작했다.

5월에 시작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는 중국 관광객 감소와 내수 위축으로 이어지며 증시에서 화장품과 여행, 유통주 등의 발목을 잡았다.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세계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드리우며 증시를 짓눌렀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루 만에 8.49% 떨어지며 중국판 블랙먼데이가 터진 8월24일에는 코스피도 연중 저점인 1,829.81로 급락했다.

올해 상반기 증시를 떠받쳐주던 외국인들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8월5일∼9월15일(29거래일)에는 사상 최장의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여 무려 5조5천432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럼에도, 코스피는 다시 바닥을 다지고 상승을 시도했다. 10월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에 코스피의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올해증시는 상반기에 고점을 형성했다가 하반기에 부진한 '상고하저'의 흐름으로 막을내렸다.

◇ 기업공개 붐에 몸집 커진 증시 올해 한국 주식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기업공개(IPO)의 붐이었다.

코스닥은 신규 상장 기업이 122개사(스팩·재상장 등 포함)로 2002년 이후 13년만에 최대였다. 기업공개를 통한 코스닥 공모금액은 작년보다 79.6% 증가한 2조1천19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상장 기업 수도 1천152개사로 1년 전보다 8.6%나 늘었다.

코스피 시장의 기업공개도 지난해 7개사에서 올해 16개사로 증가했다.

이처럼 공모시장이 활성화된데다 지수도 소폭 상승한 데 따라 한국 증시의 덩치는 불어났다.

연말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천243조원으로, 1년 전보다 51조원 늘었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1천200조원대에 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시가총액은 1천444조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시장 규모를 나타내는 자본화율은 작년 말94%에서 올해 97%로 높아졌다.

10대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678조원으로 전체의 47.0%를 차지했지만 1년 전(54.0%)보다 41조원 감소한 수준이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년 전 347조9천억원에서 327조원으로 줄었고 현대차(121조6천억원→106조7천억원), SK(90조8천억원→75조7천억원), 포스코(29조7천억원→18조4천억원) 등도 감소했다.

이에 비해 LG(67조7천억원→83조원)와 롯데(21조2천억원→25조원) 등 그룹은 늘었다.

저금리의 영향으로 증시를 기웃거리는 개인들이 증가하면서 거래도 활발한 편이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4천억원으로 작년보다 1조4천억원(35%) 늘고 거래량은4억6천만주로 64%나 증가했다.

가격제한폭 확대와 액면분할 활성화 등의 정책도 도움이 됐지만, 개인 거래 비중이 지난해 45%에서 올해 54%로 높아진 만큼 개인 거래가 활성화된 영향이 컸다.

◇ 외인·기관·개인 모두 '팔자'…의약·내수주 강세 그러나 주식시장의 3대 투자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 개인이 모두 코스피 시장에서 올 한해 순매도세를 보였다. 증시의 수급 여건이 그만큼 취약한 셈이다.

특히 외국인은 4년 만에 '팔자' 세력으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유로존 위기 이후 2012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25조7천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기조를 이어왔지만, 올해 3조6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투신과 금융투자 부문을 중심으로 5천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도 4천억원 상당을 순매도해 7년째 '팔자' 행진을 지속했다.

기타법인은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등으로 7년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올해 코스피 시장의 자사주 매입규모는 15조6천억원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내 증시의 성적이 주요국보다 그다지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주요 20개국(G20)의 대표 지수 중 코스피의 상승률은 올해 8위(29일 현재)였다.

2011년 7위, 2012년 13위, 2013년 14위, 2014년 19위 등으로 갈수록 다른 국가증시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남들이 오를 때도 떨어지던 국내 증시의 이른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완화된 셈이다.

여기에는 의약·내수주 등의 활약이 컸다.

실제 21개 산업별 지수 중 운수창고(-28.5%)와 철강금속(-21.0%) 등 대형 경기민감주는 약세를 보였지만 의약품(88.1%)과 화장품이 포함된 화학(44.7%)과 음식료(36.2%) 등은 크게 올랐다.

12개 섹터지수도 건강(102.6%)과 에너지화학(42.2%) 등 4개는 오르고 조선(-38.

3%)과 운송(-30.8%) 등은 떨어졌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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