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신년 인터뷰> ①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입력 2016-01-04 10:00  

"외형 아닌 경쟁력으로 승부…WM·IB 강화"

"1등 증권사라는 프리미엄은 끝났다. 진정한 승부처인 경쟁력 면에서 충분히 1등을 할 자신이 있다." 김원규(54) NH투자증권 사장은 4일 연합뉴스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무리한외형 경쟁을 하지 않고 1년 만에 이룩한 '하나의 회사'(One Company)를 바탕으로 경쟁력으로 승부를 겨루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새해 자산관리(WM) 사업 강화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 '큐브'(Qv)를 출시하고, 금융권 최초로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또 투자은행(IB) 사업과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헤지펀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강조했다.

◇ "외형 경쟁은 안 해…경쟁력 1등 자신 있다" 김 사장은 작년 말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대해 운을 뗐다.

그는 "예상하지 못한 깜짝 놀랄 만한 결과다. 최근 미래에셋이 정통 증권업 밖으로 눈을 돌려 증권사 인수에 관심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미래에셋이) 대단한 결정을 했다. 증권업계 내에서 인수합병(M&A)은 계속 진행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형화를 위한 합병은 NH투자증권이 먼저 추진했다. 이 증권사는 옛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한 업계 최대 규모의 증권사로 2014년 말 탄생했다.

김 사장은 합병 첫해인 작년 성과에 대해 "행복했다. 거래량도 늘고 다양한 사업 추진으로 수익 창출력도 제고됐다. 업계 사상 최대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합병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이 700억∼800억원 발생해 이익으로 1위를 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물리적, 화학적 통합을 이뤄 '하나의 회사'를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값진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합병 후 외형으로 업계 1위 지위를 얻었는데, 대우증권 매각으로 1등 자리를 내주게 됐다. 하지만, 경쟁력만큼은 충분히 1등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합병으로 덩치가 커져 외형 1위에 오른 것도 시장에서 완벽하게 1등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진정한 승부는 경쟁력에서 판가름나는 것이고,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 강점인 IB 부문뿐 아니라 나머지 사업부문들도 각각 1천억원 안팎의경상이익을 낼 정도로 톱 클라스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특히 IB 부문에선 하지 못할 일은 없다. 올해 IB 부문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4월 초 3천억원 수준의 1호 헤지펀드를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헤지펀드 출시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증권사 영업환경 급변…'큐브'·'로보어드바이저' 출시" 김 사장은 최근 영업환경이 과거와 확연히 달라져 증권사들의 영업전략도 대대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진 거의 모든 수익이 지점에서 났지만, 지금은 온라인 비중이 90% 가까이 되고 이 중 모바일이 30% 정도를 차지한다. 오프라인 대면 상담·주문 방식은 새 것에 둔감한 고객만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점포 운영 전략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서 운영한다는 것이었다. 불황일 때 오지 않던 고객도 장이 좋아지면 찾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장이 활황이어도 사람들이 점포로 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권사뿐 아니라 은행 등 모든 금융권이 고민할 문제다. 은행 등의 금융거래에서 비대면 방식의 실명 확인이 본격화하면 모든 금융권에서 지점 축소가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핀테크로 대변되는 디지털(모바일) 환경으로의 변화는 금융회사에 위기이자 기회다. 인터넷은행 사업자 선정 때 우리가 참여한 인터파크컨소시엄이 탈락했지만, 계속 기회를 엿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지점은 숫자를 줄이고 대형화를 추진하겠다. 자산관리사(PB)를 많이 양성해 우수 고객을 담당하는 WM 사업을 강화하고 일반 디지털 고객에 대해선 플랫폼을 잘 갖춰주는 방식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WM 사업 고도화를 위해 자산관리 브랜드를 '큐브'로 새롭게 정하고,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김 사장은 "큐브는 정육면체를 뜻하는 것으로, 복잡해진 고객 입맛에 맞춰 자산관리를 해준다는 의미에서 정했다. 올해 큐브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종합자산관리형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한 디지털상권에 진입해 혁신적인 핀테크 금융서비스 모델도 구축하겠다. 올해 국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추진해 고객의 투자성향과 재무목표에 최적화한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우리에겐 손익이 중요했지만, 점점 사회적 책임을 느낀다.

고객이 손해를 보는 데 증권사만 돈을 버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작년에 직원들의 자기 계좌의 매매를 성과 평가에서 제외했다. 올해 직원 평가 때 고객 수익률비중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indigo@yna.co.kr, ljungber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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