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신년 인터뷰> ②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입력 2016-01-05 10:00  

아시아투자 '대표 창구' 목표…"중국투자 기회 있다"

"중화권 투자 전문 증권사를 넘어 아시아 투자전문 증권사로 발돋움할 겁니다." 국내 유일 중화권 증권사를 표방하는 유안타증권의 서명석(54) 사장은 해외 투자 전문 증권사로서의 위상 강화를 병신년(丙申年)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서 사장은 5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만 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 그룹이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아시아 대표 금융 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유안타증권도 고객에게 아시아권으로 확대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아시아 투자 대표 창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증권 공채 출신으로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인 서 사장은 '동양 사태'로 대만 유안타 그룹에 회사가 인수된 2013년 11월 사장에 발탁됐다.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지 2년 만에 유안타증권을 중화권 투자 전문 증권사로 시장에 안착시킴으로써 과거 '리테일의 명가'로 불리던 동양증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사장은 유안타증권 출범 직후 중국 본토 주식 직접 거래를 가능케 한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제도가 시행된 것이회사 재도약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국내에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져 해외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서중국을 잘 알고 다른 기관과 차별화된 중국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 홍콩, 대만 등 중화권에 광범위하게 퍼진 유안타그룹의 네트워크를적극적으로 활용, 중국 기업 분석 보고서 등 국내에 생소한 중국 시장 정보를 집중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안타증권과 삼성증권 두 회사가 국내 후강퉁 거래대금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최초의 리서치센터장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서 사장은 올해 높은 변동성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지만 중국 투자에서 여전히 큰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와 주인의 비유'를 들어 "주인이 펀더멘털이고 개는 주가라면 개가 주인보다 앞설 수도 뒤로 처질 수도 있지만 개의 움직임은 주인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중국 성장률이 둔화한다고 경착륙으로 볼 게 아니다"면서 "세계사에전례 없던 고도성장 이후 안정적 성장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하이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한때 미국과 비슷한 수준인 2.6배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1.8배로 낮아져 세계 평균인 1.9배를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국내 증시 전망을 두고도 "업계의 우려가 과도한 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여전히 불안 요인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증시 PBR 등 주요 지표가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낮아져 있어 증시가 부정적 환경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이라는 점에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가장 큰 실수는 금리 인상을 6개월 동안 지연시켜 시장을 혼란에빠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사장은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비교적 낙관적 전망을 한다"며 "내년 코스피가 1,890∼2,35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해 본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도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지나치게 부정적 측면만을 부각해 볼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고용 시장의 충분한 회복을 의미하기 때문에 미국의소비 경기와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금번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진입에 대해서는 달러 강세에 따른 악영향을 우려하기보다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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