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베팅 나선 개미…올해는 성공할까

입력 2016-01-06 11:32  

새해에 삼성전자·현대차 등 저가 매수

매년 주식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울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웃었다는 얘기가 되풀이된다.

증시가 상승 랠리를 벌이든 급락 장세를 연출하든 '개미 필패(必敗)의 법칙'이불변의 진리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새해에도 연초부터 연일 주식을 사들이며 강한 베팅에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새해 들어 이틀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천324억원과 233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중국발 쇼크로 국내 증시도 동반 급락한 지난 4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4천157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11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기 바빴던 개인은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일이던 지난달 29일부터 저가 대형주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달 4∼5일 이틀간 개인이 가장 많이 바구니에 담은 종목도 삼성전자[005930]로, 1천19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수출 지표의 부진과 작년 4분기 실적 우려 등으로 주가가 장중120만원을 밑도는 등 약세를 나타내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현대차[005380](351억원), 기아차[000270](250억원),현대모비스[012330](133억원) 등 '자동차 3인방'을 비롯한 저가 대형주를 주로 바구니에 담았다.

반면 전날까지 22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선 외국인은 새해 이틀 동안 삼성전자주식 1천79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기관 역시 이틀새 삼성전자(870억원), 삼성전자우[005935](295억원), 현대차(238억원), 기아차(235억원) 등을 바구니에서 덜어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개인의 저가 매수세는 코스피 1,900선 초반을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게 맞지 않느냐는 기술적 분석과 그동안의 학습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며 "'카더라' 종목이 아닌 펀더멘털(기초여건)로 설명 가능한 대형 수출주에 집중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시장이 안정화됐다고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의 매수세는 다소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오전 11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90억원과 327억원 어치를 내다판 반면 개인은 1천196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오는 8일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1천원(2.57%)내린 117만7천원에 거래 중이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1.39%, 1.78% 떨어졌다.

한편 작년 한 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주가는 1년새 평균 33.57% 하락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각각 평균 34.71%, 24.91% 올랐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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