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신년 인터뷰> ⑧정영채 NH투자증권 IB대표

입력 2016-01-13 10:00  

"컨설팅·구조조정·M&A·유상증자 원스톱 서비스"

정영채(53) NH투자증권 투자은행(IB)사업부 대표(부사장)는 요즘 '싱글벙글'이다.

"작년에 IB사업부 경상이익이 처음으로 1천150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수익(매출)도 2천억원으로 불어났어요." 13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정 대표의 입에서 그 이유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하면서 "인수금융과 인수·합병(M&A) 시장이 넓어졌고 옛 농협증권의 IB를 흡수해 규모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3년 전 인수금융 시장에 뛰어들 때의 얘기를 들려줬다.

정 대표는 "'증권사가 위험한 인수금융을 해도 되느냐'는 우려가 컸는데, 그게노이즈 마케팅(구설수로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기법) 효과를 발휘해 시장이 크게열렸다"고 회고했다.

이어 "인수금융은 예금 기반의 상업은행보다 모험자본 중심의 우리가 하는 게맞다. 은행은 인수금융을 할 때 담보인정비율에 따라 인수 주식을 담보로 대출하지만, 우리는 기업의 현금흐름을 보고 시나리오를 짜서 인수금융을 결정하기 때문에의사결정의 툴이 더 명쾌하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그룹도 NH투자증권 IB 사업부에 적잖은 기대를 하고있다. 연초에는 농협은행의 사모주식펀드(PEF)가 NH투자증권으로 넘어와 'PE본부'가 발족했다.

정 대표는 "PE본부 운용 규모가 기존의 3배인 1조2천억원으로 커졌다"며 "컨설팅뿐 아니라 구조조정과 인수금융, M&A 자문,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그는 "가장 돈이 되는 건 기업 컨설팅업무다. 지배구조 개선과 M&A, 사업 구조조정 등에 대한 어드바이저(조언자) 역할을 하고 돈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올해 회사채 시장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도와주면 유상증자와 기업공개 등 파생 업무까지 할 수 있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그는 "올해 수익형 부동산 금융도 확대하겠다"며 "그동안 부동산 금융에 대해 위험회피를 하다가 아예 손도 대지 못했는데, 건물 지어 팔아보니 돈이 꽤 남았다"고 의욕을 보였다.

정 대표가 주목하는 올해 컨설팅 부문의 기회는 한계기업과 사업 구조조정 분야다.

그는 "몇 년 전부터 대기업 중심으로 추진된 사업 구조조정이 올해 본격화할 것같다"며 "기업들이 핵심분야만 남기고 경쟁력이 없는 사업을 주고받기 시작했는데,올해 사업 부분이든 기업 부분이든 구조조정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면서 "CJ그룹이 CJ헬로비전을 SK텔레콤에 넘긴 것도 핵심사업과 이격도가컸기 때문"이라며 "삼성과 SK, CJ, 롯데, 한화 등 다수 기업이 자본 효율성을 추구하다 보니 미래 가치가 낮은 비핵심사업을 버리고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도 지난해의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상장은 숫자는 줄어도 작년만큼 활기를 띨 것"이라며 "시장에선 작년에폭발적으로 성장한 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에서 옥석가리기(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00년 초반 게임과 포털이 급증하고서 차별화가 진행돼 네이버와 엔씨소프트가 등장한 것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그간 소외된 저평가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산업이 시선을 끌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올해 뜻밖에 전통산업 기업들이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일례로 석유화학은 작년 말 이익을 많이 냈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이잘 팔린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업계 IB 전문가 집단의 맏형 격인 정 대표는 2005년 NH투자증권에 IB사업부를 꾸리기 전까지 대우증권을 다녔다.

그래서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 추진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을 합병해 IB 사업을 강화하려는 데 대해서는 "반가운 일"이라며 반색했다.

그러면서 그는 "초대형 증권사들이 더 나오고 금융업 질서도 은행업에서 초대형증권사와 인터넷 은행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서비스의 질을 강화하는 것이 살 길"이라고 전의를 다지기도 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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