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신년 인터뷰> ⑨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

입력 2016-01-14 10:00  

"밸류에이션 근거한 장기투자가 원칙…도덕적인 프로가 돼야"

"뉴스나 모멘텀 투자보다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입각한 장기 투자를 추구할 것입니다." 애널리스트 출신인 구희진(51) 대신자산운용 대표는 14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철저한 옥석 가리기와 장기 투자를 자신의 운용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가치나 성장 등 어느 쪽에 중점을 두지 않고 절대 저평가 종목을 발굴해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원칙을 정해 펀드매니저들을 교육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홀세일사업단장,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2월1일 자산운용사의 수장으로 변신했다.

그는 "애널리스트가 최고의 대접을 받던 2000년 초·중반에 호황이던 반도체와전기전자를 맡아 최고 전성기를 보냈다"며 스스로를 '럭키 가이'(운 좋은 사람)라고소개했다.

그는 "몸담던 곳마다 운 좋게 최고의 시기를 누려 이번에도 내심 기대한다"며 "국내 자산운용사는 그동안 수탁고가 10%밖에 성장하지 못했으나, 고령화 사회와 맞물려 자산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중요해져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자신의 경영 방침을 "기본에 충실한 회사"로 정하고, 직원들에게 우선자기계좌를 단계적으로 폐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금융도 사람이 하는 업이라 애티튜드(태도)가 중요하다"며 "프로(전문가)는 자기 일을 잘하고 도덕적 기준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투자회사들이 그동안 신뢰를 많이 잃었고 종사자들은 겉멋만 든 사람,솔직하지 못한 사람으로 오해받았다. 운용 결과에 대해서도 예의 바르게 설명해야지키고자 한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펀드명을 '솔직한 펀드'로 지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한다"며 강한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또 "오래갈 좋은 기업을 고르려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얼마나 지속 관리해 주주와 직원, 고객 삼자를 만족하게 할 경영 전략을 추구하는지, 원칙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를 봐야 한다"며 "도덕적 룰을 깨면서 경영을 하는 기업가는 좋게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구 대표는 올해 시장은 변동성이 커지고 바이오나 화장품 등 특정 분야가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특별한 업종이 두각을 보이기보다 순환매 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철강과 조선, 화학, 정보기술(IT) 등 대형주들도 실적 성장이 뒷받침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장세로 펀드 시장에서도 특정 섹터를 겨냥한 상품보다 투자 스타일과 전략중심의 펀드들이 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우리가 운용하는 아시아컨슈머펀드만 봐도 최근 중국 비중을 줄인 덕분에수익 방어를 잘했다"며 "투자지역과 업종을 제한하는 것보다 올해는 투자 섹터를 넓혀 투자 종목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사모와 해외투자, 대안투자 등 세 가지 유형의 상품이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주식과 채권 일변도의 단순한 펀드보다 대체 투자 등 새 기법이 가미된다양한 차별화 펀드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투자자금마다 성질이 달라 높은 보수에도 고수익을 추구하는 자금도많다"며 "성과에 따른 보수를 차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양극화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재편하겠다"고 열의를 드러냈다.

구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에 기반을 둔 진화형 인공지능 투자 전략이 보급되고있어 국내 운용업계도 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금은 포트폴리오를 사람이 짜고 있지만, 앞으론 빅데이터를 축적해 조건에 맞춰 판단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덧붙였다.

indigo@yna.co.kr, ljungber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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