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H지수 ELS 잔액 37조원…원금손실 고지여부 점검"

입력 2016-01-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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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H지수 ELS의 발행잔액이 3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H지수 ELS의 발행 잔액은 작년 6월 말 35조8천억원에서 작년 9월 말 37조1천억원으로 늘어났다가 지난 19일 현재 이같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에 대해 "H지수 하락으로 일부 ELS 상품에 녹인(Knock-in·원금 손실)이 발생한 것이 사실이지만 바로 투자자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부분 ELS는 일단 녹인 구간에 진입해도 일정 지수까지 회복되면 약정된 수익을 보장받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작년 9월 말 현재 증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86.7%로 건전성 측면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권사는 ELS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에 대해 기초자산 변동성을 헤지(회피)하고 있어 H지수가 하락한다고 해서 증권사의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헤지 자산이 실제 적정하게 운용되고 있는지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ELS가 판매될 때 원금 손실 가능성이 투자자에게충분히 고지됐는지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설명과 달리 시장에서는 H지수 폭락 여파로 원금 손실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손실 구간에 진입한 ELS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종가를 기준으로 ELS(공모형·원금비보장형) 중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품은 모두 281개, 총 발행액은 3천526억원에 달했다.

20일 H지수는 장중 5%대의 폭락세를 나타내며 7년 만에 8,000선을 내주는 등 '패닉' 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H지수가 7,000선까지 내려가 장기간 머무를 경우 투자자들의 손실규모는 수조원대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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