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H지수 8,000 2조원 녹인…손실확정은 아냐"(종합)

입력 2016-01-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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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변경, 금융당국 설명 추가>>H지수 ELS 잔액 37조원…당국 "증권사 건전성 영향 없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H지수 ELS의 발행잔액이 3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H지수가 8,000선 밑으로 내려가면 2조원 어치의 ELS가 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간다고 추산했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H지수 ELS의 발행 잔액은 작년 6월 말 35조8천억원에서 작년 9월 말 37조1천억원으로 늘어났다가 지난 19일 현재의 37조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에 대해 "H지수 하락으로 일부 ELS 상품에 녹인이 발생한 것이 사실이지만 바로 투자자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대부분 ELS는 일단 녹인 구간에 진입해도 일정 지수까지 회복되면 약정된 수익을보장받는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시장의 혼란 초래가 우려된다면서 H지수 하락 상황을 고려한 ELS의자세한 구간별 녹인 예상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추정되는 자료가 정부가 파악한 자료와 크게 다르지않다"며 "H지수가 8,000까지 떨어지면 (발행 잔액 기준) 2조원까지 녹인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시중에 남은 ELS 가운데 발행량의 96.7%가 2018년 이후에나 만기가돌아와 그때까지 H지수가 상당 수준 회복되면 손실이 나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5년간 H지수의 평균치는 10,900.43을 나타냈다.

당국은 또 작년 9월 말 현재 증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486.7%로건전성 측면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권사는 ELS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에 대해 기초자산 변동성을 헤지(회피)하고 있어 H지수가 하락한다고 증권사의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작년 10월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강도 높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 결과 증권사의 유동성에는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3개 증권사는 담보물 처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경영진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헤지 자산이 실제 적정하게 운용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확인하는 한편 ELS가 판매될 때 원금 손실 가능성이 투자자에게 충분히 고지됐는지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상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증권사들이 델타를 중립적으로 만들어놓으면 지수가 급격히 변하지 않은 한 손실을 볼 일은 없다"며 "설사 지수의 급격한 변동으로 주요 헤지 수단인 H지수 선물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증권사가손실을 보게 되더라도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상으로는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설명했다.

이런 정부의 설명과 달리 시장에서는 H지수 폭락 여파로 원금 손실 사태에 대한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종가를 기준으로 ELS(공모형·원금비보장형) 중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품은 모두 281개, 총 발행액은 3천526억원에달했다.

H지수는 전날 장중 5%대의 폭락세를 나타내며 7년 만에 8,000선을 내주는 등 '패닉' 장세를 보였다.

임종룡 위원장이 이날 시장 전문가 좌담회에서 "이번 시장의 불안 요인이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등과 같이 짧은 시간에 커다란 충격을 주는 형태로진행되지는 않더라도 상당한 기간에 걸쳐 누적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듯이 전문가 사이에서는 최근의 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H지수가 7,000선까지 내려가 장기간 머무르면 손실 대상이 되는 ELS가 수조원어치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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