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풍향계> 선택의 문제, 시기의 문제

입력 2016-01-24 08:00  

1월 셋째 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공포 그 자체였다. 새로운 한해를 맞이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선진국 주요 지수는 대부분 10%가량 하락했고 신흥국은 20%대에 가까운 급락세를 경험했다. 동반 급락의 원인으로는 비관적인 경제전망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저성장 환경에 놓여있음을 알고 있다. 여기에 차이나 리스크와 국제 유가 급락의 변수를 대입하니 침체 단계에 너무 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공포가 엄습한 것이다. 대외 변수에 투자자가 과민 반응하는 것이라고변명하기보다 문제의 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주식 투자자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것은 약세장(Bear market) 진입 가능성이다.

수년간 선진국 증시가 유동성 효과에 의해 상승했고 이들의 낙폭이 크다보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다. 그러면 이는 '선택'의 문제다. 약세장이 시작된 것이라면 넘쳐나는 유동성은 '안전자산'으로 몰려가야 한다. 여러 징후도 발견되고 있다. 미국의 제로금리 탈피를 의식해 오름세를 보이던 국채금리가 다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6년 주식시장의 심리는 냉각되었지만 채권시장은 반대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채권금리는 추세적으로 하락할까? 경기 침체가 예고된 것이라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성장률 둔화를 의식할 뿐 역성장의 확률이 커졌다고 결론짓기는 이르다. 또 연초 이후 금값의 변화도 크지 않다. 아직 안전자산으로 자금유입이 확대되지 않고 있음을 보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을 낼 수 있다.

다음은 '시기'의 문제다. 단지 타이밍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닐까? 국제유가 하락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다. 지금의 가격 하락은 물가지표에 변화를 줄 것이고, 점진적으로 생산과 소비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국제유가 변화에 유독 아시아 국가의 반응이 긴박하다는 것도 흥미롭다. 원유 수입의존도가 큰 아시아 국가는 국제유가 하락을 싫어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경기 여건은 악화된다. 이는 제조업과 교역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상 물가 하락 압력이 커지는 게 경기 둔화를 더욱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기'의 문제란 투자시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 급락이 반영된 거시지표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경기둔화 위험은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충격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 당국의시장안정 의지도 확인할 때이다.

경제지표 등 주요 일정으로는 ▲ 26일 한국의 4분기 성장률, ▲ 27일 미국의 1월 소비자기대지수, 러시아의 12월 소매판매 실적, ▲ 2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브라질의 12월 실업률, ▲ 29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등이 예정돼 있다.

(작성자: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매크로팀장 Jeff2000@iprovest.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