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코앞'…외국인 투자 달라지나

입력 2016-01-28 09:13  

삼성전자[005930]가 사상 최대 규모로 사들인자사주를 29일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코스피200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보다 0.2%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 등 증시 수급 환경에도 변화가 초래될지 주목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10월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4조2천52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매입 후 소각 물량은 보통주 223만주, 우선주124만주 등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은 29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삼성전자의 상장 주식 수는 줄게 된다.

작년 10월 이후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차익실현을 위한 기회로 작용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4조원가까이 처분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물량의 60%를 웃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 비중도 작년 10월 말 50.67%에서 현재 48.98%로 주저앉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한 것은 세계금융시장 불안 속에 위험자산에서 돈을 회수한다는 목적 외에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도 영향을 줬다"이라고 분석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이번에 소각할 목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는 동안 주가 흐름은 학습 효과의 재현이었다"며 "외국인의 삼성전자 비중 축소가 수급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 과정이 종료되면 외국인의 매매 흐름도 매수 쪽으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단 대량 매도 물량을 더는 소화해줄 매수 주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모처럼 주식을 사들이며 소폭이나마 순매수세를 보였고 삼성전자 주가도 3% 넘게 올랐다.

최창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종료는 수급 부담 해소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에 따른 비중 축소가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삼성그룹주 펀드 등의 물량 덜어내기 작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으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조윤남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라는 매수 주체가 사라진 만큼 코스피에서 외국인 대량 순매도는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며 "기관들의 삼성전자 비중 조절에 따른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외국인은 전날 화학과 정유를 주로 사들여 정보기술(IT) 쪽으로는아직 눈을 돌리지 않았다"며 "삼성전자 주가도 앞으로 실적이나 배당 등의 요인에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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