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중국의 룰이 바뀐다

입력 2016-02-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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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6.80% 성장했다. 그러나 명목 GDP는 5.95% 성장하며 16년 만에 6%를 하회했다. 특히명목 GDP가 실질 GDP보다 낮다는 것에 주목한다. 이는 중국의 가계소비, 투자, 수출, 정부지출 등을 포괄한 총체적인 물가가 마이너스 영역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즉, 중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지 소로스가중국의 경착륙이 불가피하다고 발언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판단한다.

중국의 명목 GDP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제조업 중심의 2차산업 명목 GDP는 2개 분기 연속 0%대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2차 산업의 실질 GDP는 6% 내외의 성장을 하고 있다. '명목 GDP - 실질 GDP'가 마이너스인 것이다. 문제는 1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폭이 더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2차 산업이 이미 디플레이션에 진입했으며 구조적인 문제가 적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부채 문제가 우려된다. 2015년 2분기 기준으로 중국의 총부채는 GDP 대비244%다. 특히 기업부채가 163%로 신흥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의 부채 문제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중국의 채무상환 비율은 20%에 육박하며 이미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높아진 디플레이션 압력과 기업 부채 부담을 고려할 때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실제로 최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서 철강설비를 감축하고 신규 철강사업 승인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례적이다. 정부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중국의 구조조정은 다방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 내부적으로는기업 부채 문제와 더불어 지방 부채, 은행 부실, 부동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면서 성장 둔화가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둔화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신흥국 경제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2016년 최대의 리스크는 중국의 구조조정이 될 것이다.

이는 중국 경제의 룰이 바뀌는 것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한 이유다 (작성자: KDB대우증권 고승희 연구원 seunghee.ko@dwsec.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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