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단체·노조 "주주 자산, 박현주 회장에게 전이"
KDB대우증권[006800] 소액주주들이 5일 여의도대우증권 사옥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미래에셋증권[037620]과 대우증권의 합병 계획 철회를 강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애초 이날 주총 안건은 신규 사외이사 1명의 선임에 관한 것이었지만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지분 매각에 대한 성토성 발언이 쏟아졌다.
정종각 '대우증권 소액주주 권리 찾기' 대표는 이날 발언권을 얻어 '소액주주의입장'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산업은행은 미래에셋증권을 (인수 대상자로) 선택해 차입매수 방식(LBO)을 허용했다"며 "차입매수로 회사 가치는 하락하고 주가는 회사 가치보다 현저히 낮게 평가되고 있어 고스란히 대우증권 소액 주주만 손해를 부담하는 불공정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업은행이 지금이라고 잘못된 계약을 파기하고 올바른 계약을 다시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정 대표 외에도 여러 소액 주주가 발언권을 신청해 미래에셋그룹의 대우증권 인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분출했다.
한 주주는 주최 측의 제지에도 높은 목소리로 계약 파기를 계속 주장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아 장내가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대우증권 소액 주주와 노동조합은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를 차입 인수로 규정하며 소액 주주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실제 주가 흐름도 대우증권 주주들에게 매우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23일 1만250원이던 대우증권 주가는현재 8천원대 초반까지 내려온 상태다.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은 "주가가 떨어진 요인은 합병도 있지만 지금 금융 시장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대우증권이 대한민국에서 주가연계증권(ELS)을 가장 많이판 회사인데 홍콩 H지수와 관련한 손실로 영업에 큰 타격을 받고 손익이 나빠진 점도 고려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이어 "우리 경영진이 회사 매각에 대한 입장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주주들이 주신 의견은 산업은행과 금융위, 미래에셋 측에 꼭 전달하겠다"고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소액 주주와 노조가 연대, 사외이사 선임 저지에 나섰지만 주총 원안인 사외이사·감사위원 1인 선임 안건은 출석 지분 과반수, 전체 지분 4분의1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반대표는 457만여주로 집계됐다.
주총 직후 소액 주주 단체와 노조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이 지금이라도 미래에셋과의 대우증권 지분 매매 계약을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산업은행은 미래에셋이 차입한 자금을 대우증권이 갚을 수 있게 해 주는 조건으로 소액 주주 및 기관 투자자의 손실 금액만큼 매각대금을 부풀려 받고자 하는 것"이라며 "(노조가 의뢰한) 회계법인 보고서에 따르면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 후 합병하면 미래에셋증권이 산업은행에 지불한 경영권 비용이 합병 법인의 주주들이 부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현 주가보다 더 지불하기로 한 막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은합병 법인의 자본금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만큼 합병 법인이 부실화된다는 주장이다.
노조와 소액 주주 단체는 또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주주가 지불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결국은 박현주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80% 가까운 지분을 가진 미래에셋캐피탈로 넘어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KDB대우증권[006800] 소액주주들이 5일 여의도대우증권 사옥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미래에셋증권[037620]과 대우증권의 합병 계획 철회를 강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애초 이날 주총 안건은 신규 사외이사 1명의 선임에 관한 것이었지만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지분 매각에 대한 성토성 발언이 쏟아졌다.
정종각 '대우증권 소액주주 권리 찾기' 대표는 이날 발언권을 얻어 '소액주주의입장'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산업은행은 미래에셋증권을 (인수 대상자로) 선택해 차입매수 방식(LBO)을 허용했다"며 "차입매수로 회사 가치는 하락하고 주가는 회사 가치보다 현저히 낮게 평가되고 있어 고스란히 대우증권 소액 주주만 손해를 부담하는 불공정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업은행이 지금이라고 잘못된 계약을 파기하고 올바른 계약을 다시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정 대표 외에도 여러 소액 주주가 발언권을 신청해 미래에셋그룹의 대우증권 인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분출했다.
한 주주는 주최 측의 제지에도 높은 목소리로 계약 파기를 계속 주장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아 장내가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대우증권 소액 주주와 노동조합은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를 차입 인수로 규정하며 소액 주주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실제 주가 흐름도 대우증권 주주들에게 매우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23일 1만250원이던 대우증권 주가는현재 8천원대 초반까지 내려온 상태다.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은 "주가가 떨어진 요인은 합병도 있지만 지금 금융 시장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대우증권이 대한민국에서 주가연계증권(ELS)을 가장 많이판 회사인데 홍콩 H지수와 관련한 손실로 영업에 큰 타격을 받고 손익이 나빠진 점도 고려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이어 "우리 경영진이 회사 매각에 대한 입장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주주들이 주신 의견은 산업은행과 금융위, 미래에셋 측에 꼭 전달하겠다"고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소액 주주와 노조가 연대, 사외이사 선임 저지에 나섰지만 주총 원안인 사외이사·감사위원 1인 선임 안건은 출석 지분 과반수, 전체 지분 4분의1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반대표는 457만여주로 집계됐다.
주총 직후 소액 주주 단체와 노조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이 지금이라도 미래에셋과의 대우증권 지분 매매 계약을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산업은행은 미래에셋이 차입한 자금을 대우증권이 갚을 수 있게 해 주는 조건으로 소액 주주 및 기관 투자자의 손실 금액만큼 매각대금을 부풀려 받고자 하는 것"이라며 "(노조가 의뢰한) 회계법인 보고서에 따르면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 후 합병하면 미래에셋증권이 산업은행에 지불한 경영권 비용이 합병 법인의 주주들이 부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현 주가보다 더 지불하기로 한 막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은합병 법인의 자본금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만큼 합병 법인이 부실화된다는 주장이다.
노조와 소액 주주 단체는 또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주주가 지불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결국은 박현주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80% 가까운 지분을 가진 미래에셋캐피탈로 넘어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