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일부 수혜주 '고개'

입력 2016-02-11 08:03  

4·13총선이 약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의도증권가에서도 총선 수혜주가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증시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총선의 증시 영향은 '미미' 11일 증권거래소가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총선 전후 한달간(거래일 기준)의 주가 등락률을 집계한 결과, 5번의 총선에서 일관된 흐름은 없었다.

예를 들면 19대 총선에서는 총선 30거래일 전인 2월28일부터 총선 하루 전인 4월10일까지 코스피가 0.46% 떨어지고 그 이후 30거래일 뒤인 5월24일까지 9.02% 추가 하락했지만 18대 때는 총선 전 한달간 1.97%, 총선후 한달간 2.61% 각각 올랐다.

17대 때는 총선 전 한달간 2.29% 올랐다가 총선후 한달간 12.27% 하락했고 16대때는 총선 전 한달간 1.04% 오른뒤 총선 후 한달간 17.41% 떨어졌다.

15대 때는 총선 전 한달간 2.13% 오르고 총선 후 한달간 7.86% 상승했다.

과거의 분석에서도 결론은 비슷했다.

KB투자증권이 19대 총선을 앞두고 1981년 11대부터 2008년 18대 총선까지 분석한 결과를 봐도 총선 전후의 증시 흐름에 특별한 방향성은 없었다.

KB투자증권은 당시 보고서에서 "총선의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총선 공약의 영향권에 들수 있는 규제산업인 건설, 통신, 유틸리티, 은행 업종에 대한 영향도일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총선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외 변수의 영향이 워낙 크기 대문에 총선의 영향은 일부 기대심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선이라면 민감한 공약이 부각될 수도 있지만 총선은 별로 영향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박카스·모바일광고 수혜주 거론…정치 테마주는 '유의' 그러나 총선이 국가적으로 큰 이벤트인 만큼 벌써부터 일부 수혜주가 거론되는등 총선의 열기가 증권가에서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수혜주는 '박카스'의 동아제약을 자회사로 거느린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다.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박카스는 1973년부터 2012년까지 11번의 총선에서 개별 이슈가 있던 3번을 빼고는 판매량이 항상 성장했다"며 "20대 총선이 예정된올해도 박카스의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총선 수혜주의 양상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선거철이면 종이를 기반으로 한 출판·제지가 수혜 업종으로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모바일주가 주목받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최근 모바일 광고 등에 반영될 총선효과를 거론하면서 네이버를총선 수혜주로 꼽기도 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젠 출판·제지는 아닌 것 같고 광고 효용성 측면에서도 정당들이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가진 포털이나 메신저 등에 관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총선을 앞두고 실적과는 상관없이 움직이는 이른바 '정치인 테마주'도들썩거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한국거래소는 4·13 총선 등에 따라 테마주가 난립할 것으로 보고 초기에 이상거래를 잡아내는 '길목 감시'를 강화하고자 테마주의 거래 상황·주가 동향 등을종합 조회·분석하는 조기경보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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