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지수 폭락에 ELS 녹인 폭증…12조원대로 급증 추정

입력 2016-02-11 11:55  

11일 하루만 최대 10조원 추가 녹인 관측…투자자 '망연자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11일 폭락해 7,500대까지 밀려남에 따라 이를 기초 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12조원어치가 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나이스신용평가가 국내 주요 12개 증권사의 ELS 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내용을보면 H지수가 7,500까지 밀려나면 H지수 ELS 가운데 34.8%가 녹인 구간에 진입하는것으로 추정된다.

H지수는 이날 폭락세로 개장해 장중 7,582.24까지 밀려났다.

ELS 녹인 구간 분포는 8,500∼9,000에서는 1.1%에 그치지만 8,000∼8,500(5.3%), 7,500∼8,000(10.6%), 7,000∼7,500(17.8%), 6,500∼7,000(19.9%) 등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발행된 H지수 ELS의 발행 잔액은 37조원가량이다.

결국 이 분포 비율을 적용해보면 H지수 ELS 가운데 34.8%인 약 12조9천억원어치가 현재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월21일 H 지수가 7,835까지 내려가 3조3천억원어치가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날만 무려 10조원어치에 가까운 ELS가 무더기로 녹인 구간에 추가 진입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H지수 ELS의 대량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뒤늦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합동으로 'ELS 상황 점검반'을 꾸려 위험 요인을 점검하겠다고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은 ELS 상품의 특성에 비춰볼 때 원금 손실 가능 구간에 들어갔다고 손실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상품의 만기가 2018년 이후 도래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성급하게 높은 중도 상환 수수료를 내고 ELS 상품을 깰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렇지만 녹인 배리어(원금 손실 기준선)가 설정된 ELS는 일단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가입 때 주가지수의 80∼90% 선까지 회복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밖에없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이런 가운데 ELS와 DLS(좁은 의미의 파생결합증권)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지난 5일을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의 벽을 넘어서 향후 ELS 시장 급팽창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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