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국내 채권시장 이탈하나…2월 3조3천억 순매도

입력 2016-02-16 16:00  

채권 전문가 "2조∼3조 추가 매도 가능…영향 미미"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 우려가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 선진국 채권형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 신흥국과 국내 채권시장의 '큰 손'인 미국 자산운용그룹 프랭클린 템플턴의 6개 채권펀드 잔고는 1월 말 현재 130조3천억원으로, 6개월간 29조5천억원(18.5%)이나 감소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외국인의 원화채권 순매도액이 3조3천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채권 매도는 선진국 채권으로의 갈아타기와 함께 3∼4월 만기를 앞두고 재투자를 위한 교체 매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의 2월 순매도액 중 절반 이상인 1조8천억원 어치의 물량은 3∼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국고 11-1호와 통안 1604-02호 등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외국인의 채권 순매도 상위 5위권에 포함된 국고 11-1과 통안 1606-2, 통안 1604-2, 국고 13-7, 국고 05-5 등 5개 채권은 6개 템플턴 펀드 잔고의 28%를 차지한다.

또 1년 달러 캐리 트레이드(국가간 금리차이에 투자한 거래) 손익이 2002년 이후 첫 마이너스(-)로 전환해 단기 원화채권 투자의 매력이 크게 떨어진 점도 외국인 채권 매도의 원인으로 꼽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채권 매도의 주요 주체가 세계시장에서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추가 국내 채권 매도 규모는 단기적으로 최대 2조∼3조원으로 추정한다"며 "전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이사는 "최근 3개월간 원화채권 보유잔고가 5조4천억원 줄어드는 기간에도 잔존만기 1년 이상의 원화채권 순투자액은 오히려 늘어났다"며 "국내 채권시장에서 의미 있는 중장기 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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