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액 증가세…H지수 폭락으로 수익 기회 높아져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의 급락으로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불거졌음에도ELS 발행이 활발해지고 있다.
H지수가 바닥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현 지수대에서는 확실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에 ELS를 찾는 투자자가 다시 늘어나는 양상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한달간 ELS 신규 발행액은 2조9천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계절성 물량인 퇴직연금으로 인해 발행액이 급증했던 지난해 12월(7조6천193억원)에 비하면 적지만, 10월(2조4천555억원)과 11월(2조6천964억원)보다는 각각18.99%와 8.36% 늘어난 수준이다.
2월 들어서도 지난 15일까지 ELS 발행액은 1조486억원을 기록 중이다.
ELS는 보통 발행 후 3년째인 만기 시점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판매 시점 대비 40∼60%)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은행금리+α'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 가운데 지수형 ELS는 주로 H지수나 코스피200, 유로스톡스50 등 3개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H지수의 경우 지난 12일 7,505.37까지 떨어지면서 기존 ELS 물량이 대거 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지만, 신규 가입자로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실제 H지수는 16일 8,028.34에 마감하면서 지난 5일 이후 처음으로 8,000선을회복하기도 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전체 대비 절반이넘는다"며 "예전에는 녹인 이벤트가 발생하면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ELS로의 자금유입이 끊기는 경향이 강했는데 지금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서의 대체재가 없다는 점 때문에 신규로 ELS 시장에 들어오는 자금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H지수가 현재 많이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가적인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ELS는 지수와 연동하는 상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수가 많이 떨어지면 오히려매력적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지수의 반등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최근에는 발행액 이상의 자금이 몰리는 '매진' 사례도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 지난 3∼5일 모집한 ELS 12102호와 지난달 27∼29일 모집한 ELS 12084호는 30억원 모집에 각각 51억4천만원과 163억원이 몰려들어 1.17대 1과 5.4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은 원금손실 구간을 낮추거나 아예 없앤 '저(低)녹인'이나'노(No) 녹인' 등 안전성을 강조한 ELS 상품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ELS 가운데 저녹인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38.02%에서 46.17%로 증가했다.
하지만 녹인 구간이 낮거나 없다고 해서 원금이 고스란히 보장되는 것은 아닌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황세운 실장은 "녹인 조건이 낮거나 없다는 것은 조건을 만족할 경우 조기 상환의 가능성이 만기 때까지 열려 있다는 뜻으로,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상품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저녹인이나 노녹인 상품이라도 지수가 떨어지면 손해를 보는 건똑같다"고 강조했다.
s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의 급락으로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불거졌음에도ELS 발행이 활발해지고 있다.
H지수가 바닥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현 지수대에서는 확실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에 ELS를 찾는 투자자가 다시 늘어나는 양상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한달간 ELS 신규 발행액은 2조9천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계절성 물량인 퇴직연금으로 인해 발행액이 급증했던 지난해 12월(7조6천193억원)에 비하면 적지만, 10월(2조4천555억원)과 11월(2조6천964억원)보다는 각각18.99%와 8.36% 늘어난 수준이다.
2월 들어서도 지난 15일까지 ELS 발행액은 1조486억원을 기록 중이다.
ELS는 보통 발행 후 3년째인 만기 시점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판매 시점 대비 40∼60%)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은행금리+α'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 가운데 지수형 ELS는 주로 H지수나 코스피200, 유로스톡스50 등 3개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H지수의 경우 지난 12일 7,505.37까지 떨어지면서 기존 ELS 물량이 대거 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지만, 신규 가입자로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실제 H지수는 16일 8,028.34에 마감하면서 지난 5일 이후 처음으로 8,000선을회복하기도 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전체 대비 절반이넘는다"며 "예전에는 녹인 이벤트가 발생하면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ELS로의 자금유입이 끊기는 경향이 강했는데 지금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서의 대체재가 없다는 점 때문에 신규로 ELS 시장에 들어오는 자금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H지수가 현재 많이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가적인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ELS는 지수와 연동하는 상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수가 많이 떨어지면 오히려매력적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지수의 반등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최근에는 발행액 이상의 자금이 몰리는 '매진' 사례도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 지난 3∼5일 모집한 ELS 12102호와 지난달 27∼29일 모집한 ELS 12084호는 30억원 모집에 각각 51억4천만원과 163억원이 몰려들어 1.17대 1과 5.4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은 원금손실 구간을 낮추거나 아예 없앤 '저(低)녹인'이나'노(No) 녹인' 등 안전성을 강조한 ELS 상품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ELS 가운데 저녹인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38.02%에서 46.17%로 증가했다.
하지만 녹인 구간이 낮거나 없다고 해서 원금이 고스란히 보장되는 것은 아닌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황세운 실장은 "녹인 조건이 낮거나 없다는 것은 조건을 만족할 경우 조기 상환의 가능성이 만기 때까지 열려 있다는 뜻으로,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상품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저녹인이나 노녹인 상품이라도 지수가 떨어지면 손해를 보는 건똑같다"고 강조했다.
s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