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SA 수수료 덤핑경쟁 과열…'신탁형 무료도'

입력 2016-03-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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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수수료 면제 등 넣어 세부내용 보완합니다.>>

일명 '만능 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시판을 앞두고 고객 유치를 위한 증권사 등 금융권의 수수료 덤핑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일부 상품에 대해선 수수료 '면제' 카드까지 제시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신탁형 ISA의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들도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우고 있다.

신탁형 상품의 수수료를 미래에셋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0.05%로, 한국투자증권등 일부 증권사는 0.1%로 각각 책정했다.

증권사들의 신탁형 운용 수수료는 연 0.1∼0.3%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주력인 일임형 ISA 수수료는 모델 포트폴리오(MP)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최저 연 0.1%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기존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일임형 ISA는 고객이 상품 운용권을 해당 금융회사에 맡기기 때문에 자기 책임으로 편입 자산을 직접 골라 투자하는 신탁형보다 수수료가 더 높다.

증권사들은 다만, 상품 위험도에 따라 수수료를 연 0.1∼1.0% 수준에서 부과할계획이다.

현대증권은 ISA 수수료를 초저위험형 0.1%, 저위험형 0.2%, 중위험형 0.5%, 고위험형 0.6% 등으로 매겼다. 한국투자증권은 적극투자형 0.5%, 위험중립형 0.4%, 안정추구형 0.3% 등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키움증권은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정하지 않았지만, 이미 '업계 최저수준의 수수료 제공 원칙'을 공언한 상태다.

여기에 은행권의 일임형 ISA 판매까지 본격화되면 수수료 경쟁은 더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ISA에 몰릴 자금이 최대 1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금융사들은 초기출혈을 감행하더라도 고객 유치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SA가 모델 포트폴리오 경쟁이 돼야 하는데, 수수료 경쟁으로 흐르는 측면이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무료' 수수료 혜택이 상징적일 뿐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탁형 상품의 특성상 이미 수수료가 0.1% 이하 수준이라 '제로' 수수료는 마케팅 구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ISA 계좌 관리 성격의 기본 수수료만 무료일 뿐투자하는 개별 상품 수수료는 그대로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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