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ECB 회의, 시장 두 번 놀라게 했다"

입력 2016-03-11 09:21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10일(현지시간)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는 시장을 두 번 놀라게 했다. 한 번은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으로, 또 한번은 유로화의 움직임으로 말이다.

이날 나온 ECB 정책은 양적완화(QE) 규모 확대와 마이너스 예치금 금리 폭 확대뿐만 아니라 회사채까지 매입 대상을 확대했고 무엇보다 은행에 이자를 주면서 대출을 해주기로 한 장기저리대출프로그램(TLTRO) 발표가 놀라웠다.

그럼에도 유로화는 달러 대비 1.65%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세간에서는 마리오드라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의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게실망감을 준 탓이라고 평가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첫째, 그간의 정책에 의해 유로화가 펀더멘털 대비 지나치게 절하된 측면이 있었다는 방증이다.

둘째 이날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사실상 '통화 절하를 위한' 금리 인하는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며 차후에는 금융기관 지원과 경기부양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미 유럽과 일본은 그간의 통화정책을 통해 어느 정도의 목표를 달성했다. 기업 실적 제고와 금융시장 부양, 그리고 경기와 물가의 일정 부분 회복이 정책의 산물들이다.

그리고 이런 펀더멘털 개선은 곧 자국 통화의 강세 요인이 된다. 이런 국면에서지나치게 통화 약세에만 몰입한 정책을 쓸 이유가 없기 때문에 아마 드라기 총재도"(통화 절하를 위한) 더 이상의 금리 인하는 없다"라고 커뮤니케이션한 것이라고 본다.

유럽이 이런 태도를 보이고 금융시장이 과거와 다르게 반응한 이상 상대국인 중국이나 일본도 거칠게 절하 정책을 주고 받을 이유가 약화되었다고 본다.

조금 거창하게 표현한다면 소모적인 환율전쟁의 마무리 국면을 기대해 봐도 될것 같다.

이번 ECB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향후 환율의 일방적인 트렌드와 변동성 확대 현상은 오히려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항상 외환시장 변동성이라는 약점을 지니고 있는 이머징 국가들에는 좋은소식이 될 것이다.

다만, 이런 변화를 달러 약세 국면으로의 진입으로 오해하는 것은 곤란하다. 유럽이나 일본은 여전히 자국 통화 약세 유지를 원하고 있고 미국과 여타 국가들 간의경기 차이 또한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이번 이벤트 이후로 선진국의 일방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우리나라나 이머징 국가들이 받은 피해가 줄어드는 정도만 기대해 보도록 하자.

(작성자: 박성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 sunghyun73.park@samsung.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