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풍향계> 외국인의 드리블…곧 저항 만난다

입력 2016-03-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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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코스피가 연초 수준으로 회복한 건 외국인의 매수 기조 덕분이다. 외국인이 지수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 기관투자가의 투자 비중이 낮은 철강과 조선, 은행등 업종이 상승을 주도한 결과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왔다고 볼 수 있을까? 지난달 중순부터 신흥국 증시로 전 세계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개시됐다.

사실 최근 3년의 결과를 놓고 보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 관심이 없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전 세계 투자 자금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주식과 채권을 매수하는 데 집중했다.

외국인이 최근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에 나선 것도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을 느껴서라기보다 상대적으로 조금 나아 보여 눈을 돌렸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주식의 투자 매력이 높다면 경기와 실적 요인의 모멘텀이 빠른 속도로 개선돼야 하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경제와 실적 성적표는 실망스럽다.

특히 올해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작지 않다.

올해 1분기 500대 기업의 순이익(지배기준)은 22조8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하반기 이후 수출 부진이 지속하는 데다환율 불안, 유가 하락 등 부정적 요인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시도 곧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의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축구에선 사람이 공보다 빠를 수 없다고 한다.

현재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외국인의 드리블에 따라가는데, 경제 지표와 기업실적 등의 저항 요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외국인은 패스 또는 슛을 할 가능성이 있다. 패스를 통해 업종 선순환이 이뤄진다면 증시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 그러나 오버슈팅(고평가)이 발생한다면 단기 차익실현과 위험 관리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경제지표 등 주요 일정으로는 ▲ 15일 일본 통화정책회의, 미국 2월 소매판매,프랑스 2월 소비자물가지수 ▲ 16일 미국 2월의 소비자물가지수, 설비가동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17일) ▲ 17일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지수, 인도네시아 통화정책회의 ▲18일 중국 2월 부동산가격 등이 예정돼 있다.

(작성자: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매크로팀장 Jeff2000@iprovest.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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