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실적 잣대로 포트폴리오 점검할 때"

입력 2016-03-18 08:49  

2월 중순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서 시작된 '정책 랠리'가 3월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끝으로 일단락됐다.

연이은 정책 이벤트의 공통분모는 '경쟁적 통화 절하 정책 자제'라 할 수 있다.

각국이 소모적인 환율 전쟁을 중단하고 외환시장과 자산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누그러지면서 신흥국 자산과 원자재 가격이 반등했다.

마지막 바통을 받은 연준은 한층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보여줌으로써 정책 랠리의 방점을 찍었다.

랠리의 수혜주는 대형 경기민감주(cyclicals)였다. 수년간 하락하기만 하던 이들의 주가를 끌어올린 동력은 정책 랠리 구간에서의 심리 제고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반등세다.

그러나 정책 랠리가 일단락되고 1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이미 상당한 반등을 이뤄낸 경기민감주들의 실적 모멘텀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실적을 주된 척도로 삼고자 하는 움직임은 이번 랠리의 소외주였던 성장주(growth stocks) 쪽에서도 나타났다.

그간의 가격 및 기간 조정에 의해 약점이었던 밸류에이션 부담이 어느 정도 완화된 시점에 실적에서 여전한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편입을 노려 볼만 하다는것이다.

먼저 대형 경기민감주에서는 에너지와 소재의 실적 모멘텀이 양호한 가운데 수주산업인 건설과 조선, 운송 쪽에서는 실적 모멘텀 부진이 지속해 최근 높아진 주가가 부담스러워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에너지와 화학 대표주들은 최근 고점을 경신한 반면에 수주산업 대표주들은 전고점 앞에서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역으로 성장주의 대표 업종이던 화장품의 경우 2월 수출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기를 지배하는 것은 심리와 수급이지만, 장기적인 주식의 성과를 결정하는 것은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 배당과 같은 펀더멘털 요소들이다.

언제까지 정책의 힘에 기대어 있을 수는 없다. 1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실적이라는 잣대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재편하는 작업을 해야 할 시기다.

(작성자: 박성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 sunghyun73.park@samsung.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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