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변곡점 이후 펼쳐진 신흥국 자산과 원자재 랠리의 배경을 설명하는 문구를 하나만 고르라면 '상하이 합의(Shanghai Accord)'가 될 것이다.
2월 말 상하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담에서 모두에게 도움이되지 않는 달러 강세 현상을 종식시키기 위해 주요국들이 '모종의 합의'를 했다는것이다.
실제로 이후 유럽과 일본이 자국 통화 절하를 무리하게 하지 않겠다는 제스처를취하고,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단히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이런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과연 상하이 합의는 존재하는 것일까? 과거 플라자 합의(Plaza Accord) 이후처럼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원자재와 신흥국 자산 가치의 상승이 지속될 것인가? 실제 합의 여부를 떠나 이런 구도를 위해 필요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의 근본적인 수정이다. 즉, 단순히 금리 인상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완화의 시절로 회귀하는 것(Back to Easing)을 말한다.
그러나 필자는 연준의 전략이 수정되지 않았다고 본다. FOMC 이후에 다수의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연이어 진단했듯이, 물가와 고용의 핵심지표는 여전히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있다.
또 최근 완화적 정책 공조 기대감에 기반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결국 물가를추가로 자극해 연준의 긴축적 스탠스를 뒷받침할 것이다.
결국 연준은 긴축을 연기한 것(Delayed Tightening)일 뿐, 6월 FOMC 즈음에는다시 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증시의 입장에서는 복병이 하나 더 있다. 4월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1분기실적시즌이다.
원자재 가격과 이머징 통화 강세가 경기민감주의 수급 개선에 기여한 것은 분명하지만 화학업종 정도를 제외하고 실제 실적 개선에 기여한 부분은 미미하다.
여전히 낮은 가격에 머무는 유가가 어느 정도 반등했다고 해서 갑자기 산유국들로부터의 수주가 늘어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경기민감주의 주가와 실적 간의 괴리가 커졌고, 실적 발표는 이런 괴리를 실감하게 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정책 훈풍에 기댄 안도 랠리는 9부 능선 정도는 넘은 것으로 본다.
'상하이 합의설'과 같은 기대감을 등에 업고 당분간은 하방경직성을 보여 주겠지만,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4월 중순 즈음에 1차 하락 압력, 6월 FOMC를 앞둔 5월 즈음에는 2차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 기준 2,000포인트 선 근방에서는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 가는 것이 좋겠다.
(작성자: 박성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 sunghyun73.park@samsung.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월 말 상하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담에서 모두에게 도움이되지 않는 달러 강세 현상을 종식시키기 위해 주요국들이 '모종의 합의'를 했다는것이다.
실제로 이후 유럽과 일본이 자국 통화 절하를 무리하게 하지 않겠다는 제스처를취하고,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단히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이런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과연 상하이 합의는 존재하는 것일까? 과거 플라자 합의(Plaza Accord) 이후처럼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원자재와 신흥국 자산 가치의 상승이 지속될 것인가? 실제 합의 여부를 떠나 이런 구도를 위해 필요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의 근본적인 수정이다. 즉, 단순히 금리 인상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완화의 시절로 회귀하는 것(Back to Easing)을 말한다.
그러나 필자는 연준의 전략이 수정되지 않았다고 본다. FOMC 이후에 다수의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연이어 진단했듯이, 물가와 고용의 핵심지표는 여전히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있다.
또 최근 완화적 정책 공조 기대감에 기반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결국 물가를추가로 자극해 연준의 긴축적 스탠스를 뒷받침할 것이다.
결국 연준은 긴축을 연기한 것(Delayed Tightening)일 뿐, 6월 FOMC 즈음에는다시 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증시의 입장에서는 복병이 하나 더 있다. 4월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1분기실적시즌이다.
원자재 가격과 이머징 통화 강세가 경기민감주의 수급 개선에 기여한 것은 분명하지만 화학업종 정도를 제외하고 실제 실적 개선에 기여한 부분은 미미하다.
여전히 낮은 가격에 머무는 유가가 어느 정도 반등했다고 해서 갑자기 산유국들로부터의 수주가 늘어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경기민감주의 주가와 실적 간의 괴리가 커졌고, 실적 발표는 이런 괴리를 실감하게 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정책 훈풍에 기댄 안도 랠리는 9부 능선 정도는 넘은 것으로 본다.
'상하이 합의설'과 같은 기대감을 등에 업고 당분간은 하방경직성을 보여 주겠지만,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4월 중순 즈음에 1차 하락 압력, 6월 FOMC를 앞둔 5월 즈음에는 2차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 기준 2,000포인트 선 근방에서는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 가는 것이 좋겠다.
(작성자: 박성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 sunghyun73.park@samsung.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