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인수전서 또 고배 한국금융지주 '허탈 속 충격'

입력 2016-03-31 19:16  

해외시장 공략 통한 '비전 2020' 달성 쪽으로 방향 잡을 듯

한국금융지주[071050]가 또다시 증권사 인수·합병(M&A) 싸움에서 고배를 마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이날 KB금융지주에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고 통보했다.

KB금융[105560]과 더불어 현대증권 인수전의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한국금융지주는 작년 말 대우증권[006800] 인수전에서 탈락한 데 이어 또 분루를 삼키게 된 것이다.

당초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을 오는 2020년까지 아시아 최고의투자은행(IB)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에 맞춰 현대증권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3조3천억원 수준의 현대증권과 자기자본 3조4천억원 수준인 한국투자증권이 합쳐지면 국내 1위 증권사로 단숨에 몸집을 키워 해외 시장에서 외국계 유력 IB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사의 덩치를 키우려고 인수 참여를 검토했다"며 "(현대증권이) 영업도 잘해서 충분히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강력한 인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국금융은 이번 인수전에서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적어내며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증권의 이날 종가(6천870원)로 계산한 해당 지분 시가의 3배에 달하는금액이지만 KB금융지주에 근소한 차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

애초 한국금융 내부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 나왔다. 김 부회장이 내부 모임에서 "많이 썼다"고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당초 29일이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가 미뤄지면서 내부에서 불안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업계 안팎에서 각종 억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현대증권 노조는 한국금융으로의매각을 반대한다며 사옥 앞에서 집회를 준비하기도 했다.

한국금융은 이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허탈해 하면서충격에 휩싸인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당분간 현대증권 수준의 대형 매물이 시장에 나오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국금융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애초 목표했던 2020년 '아시아 1등 IB 도약' 목표를 실현하는 데도 적지 않은차질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금융지주는 이번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2008년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등 국내 금융기관 중아시아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축적해 온 경험을 토대로 해외시장 공략쪽으로 눈을 돌릴 방침이다.

이미 한국금융지주는 작년 말 대우증권 인수전 탈락 이후 종전의 기업금융본부를 IB 1본부, IB 2본부로 세분화하고 프로젝트금융본부, 퇴직연금본부까지 한데 묶어 4본부 체제의 'IB그룹'으로 운영하며 IB를 강화했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또 고배를 들었지만 2020년에 자기자본이익률(ROE) 20%, 자산 20조를 달성한다는 '비전(Vision) 2020'를 달성하겠다는의지를 내비쳤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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